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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 언제까지?
2012-07-27 19:37:29 2012-07-27 19:38:16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앵커>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취재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황민규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 부문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총 47조6000억원, 영업이익 6조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79% 급등했습니다. 하루 평균 매출액만 5230억원, 영업이익은 738억원입니다. 대내외 경기 불안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이번 호실적의 바탕은 역시 스마트폰을 내세운 무선사업부의 힘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크게 반도체, 디스플레이(DP), 무선사업(IM), 소비가전(CE) 등의 4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중 IM사업부, 즉 IT와 Mobile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습니다. IM사업부에서만 매출액 24조4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900억원의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전체의 절반이 넘고, 영업이익은 무려 62%에 달합니다.
 
 
앵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3의 힘이 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이끈 갤럭시S3의 경우, 이미 출시 전에 사전 예약 물량만 10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세계시장에서 총 52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상 최대 판매량입니다. 갤럭시노트의 돌풍이 불었던 지난 1분기(4440만대) 대비해서도 판매량이 17% 늘어났습니다. 전체 판매량에 있어서도 애플을 두 배 이상 가볍게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격차도 1분기 930만대에서 2분기 2610만대로 멀찌감치 벌렸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41%를 기록하며 사상 첫 40%대에 진입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한때 삼성에게 있어 넘을 수 없는 산으로 여겨졌던 애플이 이제 거꾸로 삼성을 추격해야만 하는 격세지감의 처지로 내몰린 셈입니다.
 
 
앵커> 하지만 오는 9월에 애플이 아이폰5 출시를 준비하고 있죠. 마무리 단계에 접었들었다는 소식인데,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에도 타격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발표된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애플이 2분기에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폰5에 대한 대기수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즉 3분기부터는 애플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휴대폰 사업부문에 의존도가 전에 없이 높아진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게다가 애플이 아이폰5을 출시하고 나면 양사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접어들게 되는데, 삼성전자 입장에서 마케팅 부담이 가중되면서 IM사업부의 수익성이 지금처럼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겠군요. 또 삼성전자하면 가전사업부문을 빼놓을 수 없지 않습니까? 유럽발 금융위기 때문에 상황이 좀 힘들었을것 같은데, 어땠나요?
 
 
기자> 네,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 소비가전 사업부문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12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76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각각 7%, 66% 증가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무색케 했습니다. 매출의 경우 증권가 예상과 엇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최소 1000억원 이상을 훌쩍 넘었습니다.
 
 
일단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신흥시장에서 지역 특화 LED TV 판매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또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에어컨 판매 확대 효과도 매출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루는 주요원인이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유럽지역에서는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던 양적 경쟁에서 품질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양세입니다.
 
 
앵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쪽은 업황이 좋지 않아서, 우려가 많았는데 이 부분은 어땠나요?
 
 
일단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액 8조25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 6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중 LCD 부문 매출은 5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 디스플레이의 나머지 사업 영역을 구성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이 선전했습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역시 유럽경기 침에 영향과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제품 믹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비교적 선전했습니다. 3D TV나 LED TV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태블릿 패널 판매에 집중해 좋은 실적을 올렸다는 설명입니다.
 
 
전통적 효자종목이었던 반도체도 업황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8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습니다.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앵커> 하반기 업계전망과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해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일단 이번 2분기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갤럭시가 삼성 전체를 먹여살렸다”정도로 요약됩니다. 즉 삼성그룹 전체에서 삼성전자의 비중, 또 삼성전자 내에선 무선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체적인 밸런스(균형)를 맞추는 게 향후 중요한 과제라는 얘깁니다. 오늘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뿐만 아니라 전날 삼성전기의 ‘어닝 서프라이즈’ 역시 전적으로 갤럭시S3 등 스마트폰 역량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나친 의존도는 삼성으로선 고민일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앞날은 여전히 희망적이란 게 일반적 분석입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S3의 호조 속에 하반기에 갤럭시노트2를 출시하면서 애플의 아이폰5에 대항할 전략이구요. 하이엔드, 로우엔드를 가리지 않는 라인업으로 선진국 시장과 신흥시장 모두를 공략하면서, 본궤도에 접어든 LTE 시장까지도 선도적인 지위를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반도체 업황이 긴 터널의 막바지에 이른데다, 엘피다가 파산하고, 도시바가 물량 감축에 나서는 등 경쟁업체들의 부진 속에 지각변동이 예고된 터라 치킨게임의 최후 승자는 삼성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여기에다 끊임없이 투자를 확대해온 OLED가 이제 상용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투자의 과실이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란 전망도 삼성전자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앵커> 황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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