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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효과'..코스피, 단숨에 1820선 껑충(마감)
2012-07-27 15:43:09 2012-07-27 17:02:25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주중 연저점까지 곤두박질쳤던 코스피지수가 '드라기 효과'에 힘입어 182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삼성전자(005930)가 5% 이상 올라서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타고 지수는 장 후반에 접어들수록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뉴욕증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함께 경제지표 호조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며 "유로존을 위험으로 몰아 넣는 국가들의 국채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시장 불안감을 잠재웠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발 악재로 출렁거리던 양대지수에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2%대로 올라서면서 종가기준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 1830선 가까이 다가섰고 코스닥지수도 1%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 우려에 비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ECB가 공개적인 발언을 통해 시장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정책 기대감과 안도감이 부풀어올랐다"며 "특히 외국인의 숏커버링(환매수)이 이틀째 나타나 상승폭을 더 키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다음주 ECB 정책회의 등을 통해 이번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나타난다면 시장은 조금 더 위쪽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기다리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안도랠리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2% 넘게 급등..1830선 회복 코앞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69포인트(2.62%) 오른 1829.1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48억원, 2572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7187억원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327억원, 비차익거래 2523억원 등 총 3851억원의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512계약, 개인이 483계약 순매수했고, 기관은 5361계약 매도했다.
 
의료정밀(-3.38%)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4.87%), 은행(2.96%), 증권(2.92%), 서비스업(2.7%)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강한 흐름을 기록한 가운데 올 2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장 후반들어 상승폭을 크게 늘리면서 5% 넘게 뛰어올랐고 현대차(005380)를 중심으로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3인방이 동반 상승하면서 전차군단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LG이노텍(011070)LG디스플레이(034220)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7~8% 이상 뛰어올랐고 LG전자(06657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테크윈(012450)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대형 IT주가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 안도감에 그간 대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은행주와 건설주도 반등세를 보였다. 우리금융(053000)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4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외환은행(004940), 기업은행(024110), BS금융지주(138930), 한국금융지주(071050), DGB금융지주(139130) 등이 동반 상승했고, 삼성물산(000830)현대산업(01263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현대산업(012630) 등 건설주도 일제히 올라섰다.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을 중심으로 삼성중공업(01014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 조선주 4인방도 3~4%대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넥센타이어(002350), 한국타이어(000240) 등 타이어주가 약세를 보였고 한라공조(018880)만도(060980) 등 자동차부품주는 노조 파업 영향으로 강세장에서 소외되며 소폭 하락했다. 오리온(001800)은 1%대로 하락하면서 이틀째 약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를 포함해 644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를 비롯해 186개 종목은 하락했다. 102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1%대 상승..460선 회복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와 궤를 같이하며 1%대로 상승해 4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며 장을 견인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상승폭은 코스피지수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86포인트(1.5%) 오른 464.72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억원, 38억원 매도했고 외국인이 28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2.36%), 오락·문화(-0.79%), 섬유·의복(-0.24%)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일반전기전자(3.08%), 반도체(3.01%), 금속(2.38%)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IT대장주들의 선전에 반도체주가 들썩였다. 특히 OLED 투자 기대감에 테라세미콘(123100), AP시스템(054620), 에스에프에이(056190), 덕산하이메탈(077360), 아이컴포넌트(059100), 디에스케이(109740), 상보(027580), 동진쎄미켐(005290), 크로바하이텍(043590)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iMBC(052220)는 MBC가 구글코리아와 런던올림픽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에스엠(041510)이 강세장에서 소외되며 2%대 낙폭을 기록, 이틀째 약세를 보였고 컴투스(078340), 게임빌(063080), 액토즈소프트(052790), JCE(067000), 게임하이(041140), 네오위즈게임즈(095660) 등 게임주는 그간 상승세를 덜고 쉬어가는 흐름이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8개 상한가를 포함해 724개 종목이 올랐고 205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92개 종목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내린 113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6.6포인트 오른 242.55에 장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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