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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상반기 IPO 시장 '증권사도 남는게 없네'
2012-06-29 06:00:00 2012-06-29 06: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극심한 위축속에 상장을 주관한 증권업계의 수수료 수입도 지난해의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10개 기업과 관련, IPO를 대표 주관했거나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는 12개사에 전체 수수료 수입은 112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34개 기업을 상장시켜 총 536억67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공모가가 크게 줄어든데다,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주의 상장도 손에 꼽을만 할정도로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2년 상반기 국내 증권사 IPO 수수료 현황>
<자료 = 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린 증권사는 25억9300만원의 하나대투증권이다.
 
지난해 상반기 10억2800만원에 그쳤던 하나대투증권은 일본기업인 SBI모기지(950100)의 상장을 대표 주관하며 24억9300만원의 IPO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인수사로 참여한 코오롱머티리얼(144620)를 통해서도 1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와 대표 주관 건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반적 IPO 시장이 급감에도 수수료율이 5% 수준으로 높은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 덕에 안정적 수익을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해외기업 1곳을 포함해 3곳 정도의 대표주관을 통해 수익 확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기업의 평균 수수료율이 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수료율의 외국기업 상장을 주관하며 전체적인 수익을 끌어올린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7일 대표 주관을 맡은 일본 기업 엑시즈홀딩스(AXES)가 코스닥상장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심의를 거침에 따라 오는 8월쯤 또 한번의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빛샘전자(072950)의 상장을 주관했던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총 22억16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배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대형주 흥행돌풍에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KDB대우증권(006800)우리투자증권(005940)은 올해 각각 두 계단씩 하락하며 3, 4위로 내려앉았다.
 
4000억원 규모의 휴비스(079980)의 대표 주관을 통해 20억여원의 수익을 거둔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수수료 순위 1위에서 3위로 내려섰고 동아팜텍(140410)코오롱머티리얼(144620)즈을 상장시킨 우리투자증권은 18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는데 그쳤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고섬(950070)코오롱플라스틱(138490), 하이마트(071840), 현대위아(011210),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 등의 대표주관과 인수단 참여를 통해 14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흥행에 성공할 만한 발행가액이 큰 기업의 상장에 나서며 큰 폭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올해의 경우 IPO 시장에서는 부진했지만, 전체 주식자본시장(ECM)시장으로 따지면 인수합병(M&A)와 매각주간에 꾸준히 나서 여전히 전체 시장의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 6건의 대표주관에 나서며 승승장구했던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동안 2건의 상장을 성사시키는데 그치며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비아트론을의 상장을 주관하며 5억8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고 KB투자증권과 SK증권은 인수단 참여를 통해 각각 4억여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상장을 주관하는 업계관계자들은 "상장 건수가 전년대비 3분의1 수준에 공모규모도 15% 수준에 그치는 등 증시부진속에 공모시장에서 흥행몰이에 나설만한 재료가 없다"며 "사상 최악의 IPO 시장의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상반기 실적만을 놓고 평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불안한 증시환경에서 상장 건수가 줄어든 것은 악재일 수 있지만, 대부분 신규 상장사의 공모주의 흥행성적은 기관 물량 확보경쟁속에 선전하고 있다"며 "예년과 같은 실권주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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