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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카드채 '심상치 않다'
2012-06-19 15:36:26 2012-06-19 17:30:06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하반기 카드채 여건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드업계의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고금리 상품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면서 카드업계의 추가 수익성 우려 등 부정적 시각이 커진 탓이다. 
 
19일 SK증권이 발표한 '가계부채 우려 재부각' 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카드채권(신용판매+카드대출) 연체율은 1.74%로 전년 말 대비 0.15%p 상승했다.
 
특히 카드대출 부문 연체율은 0.22%p 높아졌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의 대출상환 능력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카드대출 연체율도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1분기 카드사 수익성 또한 크게 저하됐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SK·현대카드 등 국내 6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7802억원으로,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 4394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동기 대비 26.9%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석의 배경에는 대손비용 증가, 수익증가세 둔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의 외형확대 경쟁 억제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신용카드 자산이 지속적으로 늘며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정부가 카드사태 재현을 막기 위해 내놓은 업계 옥죄기의 결과로 보인다.
 
하반기 추가 수익성 부진 또한 점쳐진다. 금감원이 지난 15일 카드사 리볼빙서비스에 대한 첫 번째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하반기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 등도 예정돼 있어 수익성 부진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수정 하나SK증권 연구원은 “재무건전성 수준과 손실흡수능력 면에서 카드채 수익성과 건전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가계부채증가와 대외적 불확실성 지속, 규제리스크 등으로 카드사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점은 카드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카드채 여건 악화 역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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