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피치·ECB, 그리스 압박 본격화
ECB, 그리스 자금줄 죄다..'정치적인 계산'
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CCC'로 강등
2012-05-18 09:45:23 2012-05-18 12:47:02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그리스를 압박하는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권의 자금줄을 끊었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그리스 시중은행 4곳에 대한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ECB는 "그리스 은행에 대한 단기자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금 지원이 끊긴 4개 은행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의 이번 결정은 그리스가 유럽연합(EU) 측과 약속한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도록 압박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ECB가 유럽 금융 시스템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도 풀이했다.
 
ECB 대변인은 "ECB가 그리스 일부 은행들에게 자금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ECB는 계속적으로 그리스 은행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유럽중앙은행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유럽중앙은행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을 원한다"고 언급했다.
 
대변인은 또 "일부 은행 단기자금 공급은 중단됐지만 그리스 은행들은 여전히 긴급유동성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직접적으로 ECB로부터 자금을 받을 수는 없지만 그리스 중앙은행이 ECB로부터 돈을 빌려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그리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 3월 피치는 그리스가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 프로그램 타결시킨 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를 둘러싼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다시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했다. 그리스는 연정 구성 실패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으며 다음달 제2차 총선 이후 긴축을 불이행, 유로존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피치는 성명에서 "만약 그리스의 새 정부가 이전 정권이 유럽연합 등과 약속한 긴축책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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