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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체어맨H, 결코 흥분 않는 신사
2012-05-07 10:47:34 2012-05-07 10:48:17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국내에서 최초로 1억원을 넘긴 차가 쌍용차의 '체어맨'이다. 현대차의 ‘에쿠스’와 더불어 기업 CEO, 고위 임원들에게 ‘성공의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체어맨도 두 가지 라인업으로 갈린다. ‘체어맨W'가 예전 체어맨의 성능과 품격을 그대로 이어 받고 있다면 ’체어맨H'는 좀 더 밑으로 내려온 고급 세단이다.
 
지난 2008년에 ‘뉴 체어맨’이 ‘체어맨 H’로 바꿨고 H는 '하이 오너'라는 뜻이다. 경쟁 차종은 현대차의 에쿠스에서 제네시스와 오피러스 급으로 낮아졌다.
 
◇급격한 출발 막아
 
4월 중순에 출시된 2013년형 체어맨H를 타봤다. 첫 인상은 ‘무척 길다’는 느낌을 준다. 전장만 5미터가 넘으니(5050mm) 그럴 만도 하다. 트렁크는 골프백 4개도 충분할 만큼 넓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을 풍부한 볼륨감의 수직형으로 변경해 좀 더 강인한 인상을 준다. 헤드램프의 디자인, 다이아몬드 모양의 휠 역시 인상적이다. 큰 차체와 각진 외관은 이 차의 주 수요층이 누구인지 잘 말해준다.
 
실내 디자인은 ‘우드 그레인’으로 마무리해 품격을 높였다. 핸들과 운전석 사이 공간이 넉넉하다. 최근 출시된 고급세단들이 복잡한 버튼 배치로 ‘어지럽다’는 평가까지 받는 반면 간결미를 살려 버튼 수도 많지 않다. 전체적인 마무리는 꼼꼼한 편이다.
 
시동을 걸고 바로 주행에 나섰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도 쉽사리 RPM이 올라가지 않는다. 꾹 밟고 시속 60km 정도를 넘어야 탄력을 받는다.
 
'체어맨H'는 절대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점프 스타트 방지 시스템’ 때문이다. 엔진 회전수를 적정 수준까지 내려 급작스런 출발을 막는다.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급속한 가속 능력이 꼭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고요하면서 압도적인 성능’이라는 광고 문구가 잘 어울린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핸들이 무거워지면서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보였다. 긴 자체 때문인지 브레이크는 살짝 먼저 밟아야 한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선호할 듯
 
고급 세단은 꼭 뒷자리에 앉아봐야 실 사용자들에게 느낌을 전할 수 있다.
 
넓은 차체답게 뒷자석 공간 역시 넉넉하다. 편안하게 온 몸을 감싸주면서 지그시 눈을 감게 만든다.
 
특히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이 차가 갖는 느낌은 ‘일품’이다. 물 흐르듯 살짝 방지턱을 넘는다. ‘덜컹’거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체어맨은 디자인이나 인테리어에서 젊은 층의 호응을 얻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타깃이 되는 층의 요구에는 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서 경쟁력과 지속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체어맨 H의 500S(2799cc)는 200마력에 연비는 리터당 8.8km 가격은 3630~4280만원이다. 상위 클래스인 600S(3199cc)는 222마력에 연비는 리터당 8.7km, 가격은 4450~4630만원이다.
 
현재 출시 후 3개월 이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전 트림에 동급 최고 5년/10만km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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