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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상품·영업 등 계열사 시너지 전략 짜기 '후끈'
은행의 일방적 퍼주기 논란도 제기
2012-05-04 16:02:47 2012-05-04 16:03:06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금융 지주사들이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그룹이 갖는 최대 장점을 살려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 다양한 업종간의 활발한 연계영업으로 추가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상품 측면에서는 단품으로는 부족한 점들을 복합상품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영업에서는 각 계열사가 관리하는 고객층을 공유해 공동 마케팅에 나선 점도 주목할 만 하다.
 
◇ 복합상품으로 승부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그룹은 복합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KB Plustar 통장'은 하나의 통장에 KB국민은행의 은행서비스와 KB투자증권의 증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또 통장 연결 카드 하나로 여신금리 우대 및 금융포인트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관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KB Wise Plan 적금&펀드'는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 비율이 자동적으로 변동되도록 설계된 재테크 상품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가 연계해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매월 최대 5%까지 적립된 카드 포인트를 적금으로 자동불입 해주고 추가금리 혜택까지 제공하는 상품이다.
 
은행과 증권이 연계해 만튼 '하나 BIGPOT 통장'도 눈에 띈다. 통장 잔액이 고객이 지정한 기준금액을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증권연계계좌로 이체돼 고수익의 CMA 이율을 적용하는 서비스다.
 
◇ 기존 계열사 상품 공동 판매
 
복합상품 개발과 함께 공동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시너지 창출을 위해 계열사 상품판매, 계열사간 공동영업, 계열사 상품소개, 계열사 거래이용 등의 형태로 연계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053000)지주는 계열사간 연계영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부터 그룹 연계영업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하반기 전략과목을 선정하고 실적증대 프로모션을 실시해 계열사 동반성장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28개의 복합점포(BWB)를 운영하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복합점포 채널 다변화를 위해 우리은행-파이낸셜 지점내지점(BIB)도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지주(055550)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다른 그룹과 차별화된 시너지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서 그룹 고객관계관리(CRM) 기반해 고객군별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회사들이 지주사로 전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익이 시너지 창출"이라며 "업계가 고객층 결집을 위해 시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 관계자는 "좋은 말로 시너지 창출이지만 일방적으로 은행 고객들과 영업기반을 다른 계열사들에게 퍼주는 식"이라며 "오히려 은행 입장에서는 딸린 식구들이 많다보니 영업하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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