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각 종 호재가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지만 매도자들만 몸이 달았다. 극심한 침체에 매수자는 조용히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개발과 규제 완화로 상승 기대감은 높지만 장기침체에 위축될대로 위축된 심리를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개발 호재 발표 때만 점검 차원 문의..실제 매수없어
김포신도시는 최근 국토해양부가 지하경전철 심의의결을 마치며 최대 약점이었던 지하철 문제가 해결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같은 시기 4순위 청약을 받았던 한 모델하우스에 주말에만 4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은 컸다.
하지만 관심은 거기까지. 3주가 지난 현재, 현장엔 매수 문의는 줄고 매도자들의 문의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매수가 붙지 않으며 가격도 힘겹게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우남퍼스트빌 128㎡는 분양가보다 1500만원 떨어진 4억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김포한강신도시 B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경전철이 발표됐을 때 문의가 늘긴 늘었지만 매도문의가 더 많다”며 “매수가 늘지 않으니 가격이 오르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송도국제도시 역시 최근 현대백화점그룹과 명품 아울렛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부동산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이미 지난해 송도는 롯데와 이랜드 등 대형유통업체(대형 쇼핑타운 및 사옥 건립)와 삼성(2조원 규모 바이오산업단지) 등이 속속 입성을 밝혔지만 기대감만 높을 뿐 부동산 시장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는 올 들어 단 한차례의 상승도 없이 1.1% 하락했다.
현지 G중개업소는 “삼성이나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오기로 하면서 송도나 인천 내부에선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밝히며 “내부 수요만으로는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다. 외부에서 유입이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 규제 완화 호재에도 매수자 ‘요지부동’
지역적 개발 호재가 아닌 정부의 대형 정책 호재에도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7부동산대책 발표 당시 강남 재건축 단지의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는 급등시켰다. 정부는 12.7대책을 통해 ▲강남3구의 투기과열지구를 해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2년간 부과 중지 등 대대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12.7대책 발표 전날 6억7000만원이었던 개포주공1단지 전용 42㎡는 대책 발표 단 하루만에 3000만원이나 오른 7000만원으로 호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가격이 급등하자 매수세가 사라지며 상승세는 일주일을 못버티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 달 6억4500만원까지 떨어진 가격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시장이 전망이 너무 어두워 수요자들이 움직이질 않는다”며 “상승 요인은 여러 가지가 분석되지만 심리적인 부분이 해소되지 않아 확실한 상승 시그널이 보이기 전까지 매수자들은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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