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기술 유출..SMD "사과해라!" vs LGD "흠집내기"
경찰, LGD 임원·SMD 연구원 등 무더기 적발
2012-04-05 13:44:08 2012-04-05 13:44:24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 유출 사건을 놓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034220)간 책임공방이 뜨겁다.
 
SMD는 LG디스플레이(LGD)에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LGD는 '경쟁사 흠집내기'라고 비판하며 갈등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경기경찰청은 OLED TV 제조기술을 LGD에 빼돌린 혐의로 전 SMD 수석연구원 조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기술 유출을 도운 전·현직 SMD 연구원 5명과 해당 기술을 넘겨받은 LGD 임원 5명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씨는 SMD 수석연구원 시절 OLED TV의 핵심공정인 SMS(Small Mask Scanning)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5명과 함께 지난 2010년 8월 LG디스플레이 인사팀장 등을 만나 임원급 대우를 약속받고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그러나 LGD 임원으로 이직이 무산됐으며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접촉, SMD의 기술을 해외로도 빼돌리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SMD 관계자는 "이번에 유출된 기술의 경제적 가치가 9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SMD는 공식성명을 통해 "이번 기술유출 사건은 글로벌 기업인 LG의 경영진이 기술력 부족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삼성의 기술과 핵심인력 탈취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성의있는 사과와 책임있는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SMD는 또 "수년 간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에 실패해 OLED 양산에 애를 먹던 LG가 기술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대신 경쟁사 '기술 훔치기'를 택한 것"이라며 "이로 인한 삼성의 피해는 천문학적인 규모"라고 주장했다.
 
세계 OLED 시장의 97%를 석권하고 있는 삼성이 이번 기술유출로 시장의 3분의1을 잠식당한다고 추정하면, 그 피해 규모는 5년간 최소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맞서 LGD도 공식성명을 내고 "SMD의 기술 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입수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LGD 측은 "LG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는 W(White-OLED) 기술은 SMD의 RGB-OLED와는 그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기술을 탐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 수사 발표에서도 SMD의 기술이 LGD에 적용됐다는 내용은 없었기 때문에, LG가 경쟁사의 기술 정보를 입수할 목적으로 인력을 유인했다는 일방적 주장은 일종의 '흠집내기'"라고 지적했다.
 
LGD는 SMD의 고발 조치에 대해 "분사·합병 등으로 인한 내부 문제 단속에 양사 간 인력 이동을 이용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LG와 삼성 뿐인 상황에서 양사 간 인력 이동은 관례인데, 이를 계속 문제 삼는다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도 LG 연구원들의 SMD 이직에 대해 똑같이 문제제기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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