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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사' 대형사·중견사 할것없이 특화사업 돌입
소형주택사업 비롯, 기피하던 병원·교회 건설공사까지
2012-03-14 15:12:50 2012-03-14 15:13:06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도 여전히 최악의 건설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생존방안 마련을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전문화사업에 돌입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시장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견사들이 각각 특화사업을 개발·진출하며 그동안 기피하던 사업들까지 수주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그동안 중견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소형 주택사업에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SK(003600)건설 등 국내 대형사들이 대거 눈을 돌리며 브랜드를 내걸었다.
 
현재 전국 11개 사업장에서 활발한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살리면서 도심의 주거공간을 강조하는 시티(City)를 붙여 '푸르지오시티'라는 소형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웠다.
 
지난달 론칭한 GS건설의 '자이엘라' 역시 비슷한 사례다.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에 효율적인(Efficient), 활기찬(Lively), 선도적인(Leading), 매력적인(Attractive) 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의 합성어인 엘라를 덧붙인 소형 아파트 브랜드가 탄생했다.
 
SK건설도 계열사인 SK D&D를 통해 최근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성심병원 인근에 소형주거상품인 '강동 큐브'(QV)를 선보이며 소형 주택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소형 주택사업 진출에 대해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적고 사업추진부터 분양까지의 기간이 짧아 자금회전에도 여유가 있다는 장점이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중견사들은 시설이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아 건설사들의 기피공사로 분류되던 병원과 교회, 학교 건설공사를 전문화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서희건설(035890)은 타 건설사들이 기피하는 학교, 병원, 교회 건축 등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초 민간자본을 도입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2기숙사 사업을 비롯해 숭실대 경원대, 경기대, 한림대, 제주대, 강릉대 등의 학생생활관을 건설했으며, 1004 병상 규모의 초대형 병원인 인제대 부산 해운대 백병원 등을 완공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사업비 440억원 규모의 청주중앙순복음교회 신축공사를 수주하며 일반 건축물과 달리 모양새가 모두 다르고 내부공사가 까다로운 교회공사에서도 틈새시장을 선점했다.
 
극동건설과 계룡건설(013580)도 마찬가지로 서인천성모병원, 노인복지주택 신축공사와 부산대병원 외상전문센터를 각각 수주하면서 올해 역시 연이어 예정돼 있는 초대형 병원건립공사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크게 줄어든 현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틈새시장 개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대형사들도 이러한 틈새시장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의 특화사업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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