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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국민연금 선택받은 10개 증권사, 수익률은?
투자수익 안겨준 증권사 2곳에 불과
2012-03-13 15:59:53 2012-03-13 17:58:37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 22개사 가운데 국민연금으로부터 지난 13년간 지분 5% 이상 투자대상으로 선택된 증권사는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0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선택받은 10개 증권사 중에서도 손실을 입히지 않은 회사는 2개에 그쳤다.
 
1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이 가동된 지난 1999년 이후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지분의 5%이상을 매입한 국내 증권사는 모두 10개사에 불과했다.
 
◇국민연금, 삼성·우리·대우證 선택..현대는 제외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매입한 증권사에는 삼성증권(016360), 우리투자증권(005940), 대우증권(006800)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037620), 동양증권(003470), 키움증권(039490), 대신증권(003540) 등이 포함됐다.
 
중소형사 가운데선 HMC투자증권(001500), KTB투자증권(030210), 한양증권(001750)도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사회복지기금이라는 국민연금의 성격 상, 시장에선 국민연금 투자대상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일정 부분 보장(Guarantee)을 받는 종목으로 인식된다.
 
반면 현대증권(003450)은 대형사임에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골든브릿지증권(001290), 유진투자증권(001200), 신영증권(001720), 부국증권(001270)과 거래량이 극히 미미해 윤장섭 명예회장이 매일같이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유명한 유화증권(003460)도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다만 자본시장법 5%룰에 따라 지분을 5%이상 취득했을 경우에만 공시의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증권사도 국민연금이 5%미만의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우리·키움 제외한 나머지 8개사 수익률 마이너스(-)
 
국민연금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10개사의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주식을 취득한 시점과 현재 주가를 비교했을 경우 손실을 기록한 증권사가 8개에 달했고, 투자손실 평가액은 1466억원을 웃돌았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사들여서 손해보지 않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뿐이었다.
 
국민연금이 우리투자증권 지분 투자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공시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통상 지분 변동이 거래 후 3일이 지난 다음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투자증권 매입가는 주당 9550원가량이다. 이에 비해 현재가는 1만3050원(12일 종가)으로 36.65% 올랐다.
 
국민연금이 우리투자증권 주식 784만5645주를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투자수익은 274억5975만원 가량이다. 현재 2011년 12월말 기준 5%이상 주주명단에서 국민연금은 빠졌다.
 
키움증권도 국민연금에 수익을 안겨준 증권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키움증권 지분 23만2021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가는 7만2900원으로 당시 취득 주가 6만3300원보다 15.17% 높다. 국민연금은 197억9304만원 가량을 벌었다. 국민연금은 여전히 이 회사 주식 206만1776주를 보유 중이다.
 
반대로 국민연금은 동양증권에 투자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날렸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 6월12일 동양증권 주식 22만3649주를 주당 1만3870원에 팔았다.
 
남은 주식수는 451만8065주. 국민연금이 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유했다면 손실금액은 388억101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동양증권 주가는 5280원까지 61.93%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2009년 이후 동양증권 지분을 5%미만까지 처분한 상태다.
 
이밖에 삼성증권(-18.49%), HMC투자증권(-36.48%), KTB투자증권(-9.43%) 등도 국민연금에 적지 않은 손실을 입혔다. 국민연금은 이들 증권사 지분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대우증권(-38.30%), 한양증권(-27.85%), 대신증권(-22.19%), 미래에셋증권(-7.71%)등에 대한 투자손실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 국민연금은 이들 지분을 5%미만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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