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금융당국이 2금융권 대출에 제동을 걸면서 원리금 상환 압박, 전세 재계약비용 급등 등에 시달리는 전세 세입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거기에 최근 임대차 시장에 전세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데다 특히 서민들의 보금자리나 다름없는 1억원 이하 전셋집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출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만 줄이는 방식의 가계부채 대책이 과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오히려 서민들을 대부업 등 사금융으로 내모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통상 전세계약 기간이 2년인데, 지난 2년동안 전셋값이 4000만원~5000만원 올랐다"며 "재계약 시 그만큼의 금액을 구해야하는 상황에서 2금융권 대출이 막히면 세입자들은 서울 외곽으로 나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전세대출 상환 압박..자금융통 '막막'
이같은 상황에서 서민들의 전세자금 상환 압박이 점차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한 전세보증금은 약 2조5000억원 규모였다. 이후 매년 20~30%씩 늘어 지난 2010년에는 5조7000억원에 이르렀고, 지난 해에는 61.5% 늘어난 9조3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2007년을 기점으로 급증해온 전세자금대출의 원리금 상환시기가 서서히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서민들의 자금 융통 방안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셋값이 무려 13%나 오르면서, 전체 대출자 중 전세자금대출 이용자 비중도 작년 12.2%에서 올해 17.3%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 해 전세 재계약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수천만원의 전세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는 서민들이 이를 대출로 마련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서울시 내 1억원 이하 저렴한 전세 급감세.."갈 곳 없다"
또 전세 세입자가 원리금 상환 부담, 재계약 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전세금을 빼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다고 해도 이제는 이마저 어렵게 됐다.
최근 서울 전셋값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곤 하지만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1억원 이하의 저렴한 전셋집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기존의 1억원 이하 전셋물량의 가격변동률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1번지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서울시내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지난 2011년 6만2292가구에서 5만5722가구로 10.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1억원 이하 전세물량 3211가구 줄어들며 가장 감소세가 컸고, 이어서 노원구(-2397가구), 영등포구(-373가구) 등이 뒤따랐다.
한편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를 대상으로 연도별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0년(7.02%), 2011년(11.66%) 모두 급등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