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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위기극복 3대 키워드는 '내실경영'·'R&D'·'영업력 강화'
2012-01-03 13:39:12 2012-01-03 13:39:12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그룹 경영방침으로 '내실경영을 통한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 기반의 구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품질 고급화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2년 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이같은 현대차의 올해 경영방침은 지난달말 발표한 사장단 및 정기 임원 인사와 올해 투자계획을 통해서 이미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위기경영'을 주요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 내실경영..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현대차그룹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품질경영을 통한 내실경영을 내세웠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품질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소재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품질의 고급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해외시장에서 현지생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빅5'의 위상을 갖추는 등 외형성장을 이뤘다면 올해 위기상황에서는 질적 향상을 통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올해 투자계획에서도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1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투자금액의 82%인 11조6000억원을 국내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액 9조1000억원보다 27.5%를 늘렸다.
 
◇ 연구개발(R&D)..위기 이후를 대비한다
 
현대차그룹의 내실경영은 연구개발을 통해 이뤄진다.
 
정 회장인 이날 신년사에서도 "연구개발 역량강화를 통해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며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 승진자 465명 가운데 35%인 162명을 R&D·기술부문 인사로 채우는 등 기술 강화 의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지난 19일 사장단 인사에서는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총괄사장이나, 전호석 현대모비스 총괄 사장, 배인규 현대위아 사장, 정명철 현대파워텍 대표, 윤준보 현대다이모스 대표 등 이번 사장단 인사 대상자 대부분이 공대 출신의 기술 전문가들이다.
 
인사뿐만 아니라 투자계획에서도 연구개발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올해 투자금 가운데 5조1000억원을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4조6000억원보다 10.9% 늘린 것으로 사상 처음 5조원을 넘었다.
 
특히 R&D 투자금 5조1000억원의 90%에 해당하는 4조6000억원을 친환경 미래차와 고효율 신차 개발 등 자동차 부문에 투입함으로써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적인 목표에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쏘나타와 K5 등 중형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한데 이어 전기차 레이EV를 출시했고, 오는 2014년 이후 개발할 준중형급 전기차 대중화와 수료연료전지차 기술 개발을 중심적으로 추진하는 등 위기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 영업력 강화..위기를 돌파하라
 
내실경영의 또 다른 축은 영업력 강화로 나타난다. 사장단 인사자 6명 가운데 기술 전문인력 5명을 제외하고는 영업 판매부분의 백효흠 북경현대 총경리만이 승진했다.
 
또 이어진 정기 임원 승진자 가운데서는 R&D·기술부문에 이어 영업부문이 118명(25%)으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시장의 침체를 해외에서 만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영업인력을 중용해 점점 더 치열해지는 내수시장에서의 위치를 지키고, 해외시장에서 판매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총 7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6.2% 늘어난 목표다. 지난해 총 659만1308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4.8% 늘어난 것에 비하면 글로벌 경기침체를 감안해도 상당히 보수적인 목표다.
 
결국 이같은 판매목표는 외형성장보다 R&D를 통한 질적 강화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경영방침과 명확히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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