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 스톡옵션으로 365억 '대박'

이선종 부사장, 62억으로 최대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올해 국내증시 불안에도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005930), 엔씨소프트(036570), 안철수연구소(053800), 에스엠(041510) 등 상장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처분,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제벌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스톡옵션을 장내 처분해 1억원 이상 매각차익을 거둔 임원은 3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 임원이 19명으로 전체의 57.6%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엔씨소프트 임원이 6명, NHN(035420)이 4명, 안철수연구소는 3명, 에스엠은 1명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임원들이 총 1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올린 16명 중 13명을 차지했다.

 

스톡옵션 처분으로 가장 많은 차익을 거둔 주인공은 삼성전자 재경팀장에 재직 중인 이선종 부사장이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1년 받은 스톡옵션을 올해 행사해 62억8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스톡옵션 차익에 부과되는 40% 가량의 세금을 공제해도 37억원의 실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어 삼성전자 미국 SAS법인장인 한우성 전무가 33억6000만원, IT솔루션사업부장인 남성우 부사장이 29억1000만원, 올해 승진한 김석기 전무와 김혁철 전무가 각각 22억4000만원과 21억8000만원의 매각차익을 남겼다.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도 스톡옵션과 보유주식 등을 처분해 20억80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1만1200주를 보유 중인 120억원대의 주식부자다.

 

또 김윤근 전무가 20억8000만원의 차익을 올린 것을 비롯, 이기옥 상무(19억원), 정현석 상무(17억8000만원), 이현동 전무(16억5000만원), 최창식 부사장(15억6000만원) 등이 각각 차익을 얻었다.

 

삼성과 더불어 올해 주가 상승폭이 컸던 엔씨소프트와 에스엠, 안철수연구소, NHN 등의 임원들도 스톡옵션 매각으로 막대한 차익을 올렸다.

 

이희상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올해 4500주의 스톡옵션을 장내 처분해 11억8000만원을 거뒀고, 노병호 전무와 곽순욱 전무도 각각 7억원대를 기록했다.

 

김영민 에스엠 대표는 2008년 주당 2510원에 부여받은 스톡옵션 3만주를 지난 9월 주당 3만7000원대에 매각, 11억2000만원의 차익을 올려 3년반 만에 15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안철수연구소의 김홍선 대표는 지난 10월 스톡옵션 2만주를 주당 6만2000원대에 처분, 5억2000만원의 차익을 남겨 2년 반만에 500%의 대박을 쳤다. 신중호 NHN 이사도 6억8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 처분이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