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앵커) 집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가난한 사람을 하우스푸어라고 하죠. 이밖에도 많더라구요. 신빈곤층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이 처한 현실을 짚어보겠습니다. 명정선 기자 나왔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신빈곤층'이란 용어가 처음 한국사회에 쓰인 것은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2000년부터였다. 몰락한 중산층이 새로운 빈곤층으로 등장했는데요. 2008년 이후 신빈곤층의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짚어보겠지만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취업이 되기 어려운 스펙푸어 , 또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점점 가난해지는 워킹푸어, 직장인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겪게되는 베이비푸어, 노년의 실버푸어로 전연령층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2. 앵커) 워킹푸어 같은 경우는 사실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수 잇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일해도 돈을 벌기는 커녕 가난해진다는 건데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기업의 이윤확대가 임금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이라는 비용 절감을 통해 몸집을 키웠지만 희생양인 근로자는 더욱 가난해졌다는 것인데요.
특히, 이러한 현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요. 노동생산성은 10%이상 증가한 반면, 기업이 지불해야하는 단위노동비용 즉, 임금은 오히려 감소한 것입니다.
여기에 올 들어 4%대의 고물가는 근로빈곤층을 '두번 죽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명목임금상승률은 지난해 3.2%였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0.3% 상승에 불과합니다. 거의 제자리이기때문에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3. 앵커) 그래도 내집 마련은 해야한다는게 기본 정서인데 이게 또 하우스푸어를 낳게 되는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월급갖고 생활도 어려운데 남들 갖고 있는 집은 있어야겟고 또 부동산이 지금까지는 가격이 올라주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 30대들이 빚을 떠안고 집을 많이 샀습니다.
하우스푸어 가구는 지난해 이미 100만 가구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주택 보유 가구 중 10%인데요 결국 10곳 1곳은 집 가진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을 장만할 여력이 없는 전세세입자들도 만만치 않게 고달파지고 있다는 거죠. 이는 정부의 정책탓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예전에는 전세값이랑 집값이랑 비슷해지면 집값 상승의 전조로 봤었거든요
전세값 급등을 손놓아 버린 겁니다. 그 사이에 전세담보대출은 급증했구요 주택담보대출로 하우스푸어가 이제는 집도 없고 집세만 내면서 가난해지는 렌트푸어까지 낳게 됐습니다.
4. 앵커) 이제는 실버푸어, 베이비푸어, 스펙푸어까지 점점 많아지네요.
기자) 그만큼 팍팍한 현실을 보여주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스펙푸어 같은 경우는 토익 만점에 대학평균학점 A,자격증 다수를 갖고 있어도 사실상 취업문이 너무 좁아서 어려운데요. 문제는 이들이 스펙을 올리는데 쓰는 돈도 만만치 않죠. 토익점수 10점을 올리기 위해 시험 12번을 보는 학생도 있는데요.교재와 학원비 등을 포함하면 수백만원까지 듭니다.
실버푸어는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롤 보입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마땅한 노후 준비를 해놓지 않아서 70세가 되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인 분들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때문에 대책을 마련해놓지 않으면 차후에 더 큰 복지 비용을치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5. 앵커) 푸어가 많아지는 현실인데 개인의 문제보다는 사회구조가 바뀌면서 나타나게 되는 현상같기도 하네요. 풀어갈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개인문제로 보기에는 구조적인 문제를 간과할 수가 없는데요. 사회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것은 기본적으로 실질소득의 상승이죠. 이 부분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이구요 .
사실, 워킹푸어를 처음으로 소개한 일본의 다큐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서 나온 해답은 슬프지만 신빈곤층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스스로 정신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저작권자(c)뉴스토마토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