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스마트폰 2000만 시대'를 맞아 '차세대 카드'로 불리는 모바일카드시장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나SK카드를 시작으로 신한·KB국민·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이 앞다퉈 모바일 카드를 출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는 가맹점의 단말기 보급은 모바일 카드시장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배고픈 카드사들의 새로운 '먹잇감'
15일 여신업계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2009년 12월 80만명이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0년 12월 722만명에 이어 올해는 10월 현재 무려 2000만명(누적치)을 돌파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카드의 성장세도 높아지고 있다. 포화된 신용카드시장에서 카드사의 '먹잇감'으로 떠오른 셈이다.
모바일카드는 휴대전화 안에 신용카드를 넣어 별도의 카드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지난 7일부터 스타카드 등 57종의 기존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발급하기 시작했다.
현대카드도 현대카드M 계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모바일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M2, 현대카드M3 회원은 현대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모바일카드를 추가 발급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도 힘을 보탰다. 지난 10일 NFC(10cm의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가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명동 NFC존 시범사업을 3개월 동안 진행키로 한 것.
커피숍, 편의점, 패스트푸드, 화장품 매장 등 명동 200여개 매장은 서둘러 NFC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설치했다.
◇ 모바일카드, 2년만에 빛 보나
카드사들이 앞다퉈 모바일카드 마케팅에 나서며 2년 만의 '기회'를 살리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009년 하나SK카드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 카드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모바일카드는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모바일카드가 활성화되는 데 필요한 NFC결제 가맹점이 부족할 뿐더러 스마트폰도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정부도 오는 2015년까지 NFC를 통해 이뤄지는 결제가 전체 모바일결제의 60%를 담당하도록 단말기 보급과 서비스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모바일 카드의 상용화 가능성이 더 크게 열린 상황이다.
◇ NFC단말기 보급이 가장 큰 걸림돌
그러나 아직까지 가맹점에 단말기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게 모바일 카드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는 전국적으로 약 20만개가 보급된 상태다. 이 가운데서도 7만개만 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300~350만 곳에 달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NFC단말기는 기존의 모바일 결제방식에 사용된 무선통신(RF, Radio Frequency) 단말기와는 달리 양방향으로 가맹점과 소비자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이가 있어 기존 단말기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상용화로 NFC기반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졌지만 단말기 보급활성화가 큰 문제"라며 "활성화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상할 수 없지만 방통위에서 의지를 가지고 시범사업에 뛰어든 만큼 빠르면 1~2년 내에 가시적인 확장세가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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