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과 관련해 내년 농협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시중 은행과 경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의 신용부문과 경제부문 분리를 앞두고 신용부문에 해당하는 NH 투자증권과 NH 캐피털, NH 투자선물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22일 농림수산식품위 국정감사에서 "2006년 농협이 세종증권 지분 47.6%를 인수하면서 증권업에 진출할 당시 2010년에 5대 메이저 투자증권사가 되겠다고 말했지만 공언(空言)이 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NH 투자증권은 2011년 8월말 기준 시가총액은 3082억원으로 단기순이익으로 봤을 때 업계 순위 12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또, "NH 캐피털의 경우, 리스 분야 매출액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무하다"며 "금융업법상 대주주가 벌금형을 받으면 영업을 할 수 없는데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2009년 벌금형을 받아 리스업 진출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리스업 시장규모는 5조원으로 5조원의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사업을 담당할 금융지주의 BIS비율 11%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총 자본금은 15조3000억원이다.
농협이 이미 확보한 예산 중 다른 사업 배분을 제외하고 총자본금 부족분은 10조3000억원으로 이중 4조원은 지난 21일 정부가 지원키로 한 바 있다. 나머지 6조3000억원은 농협이 자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지원 예산에 대해 김동연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하면 4조원 지원은 상당히 큰 규모"라며 "농협을 농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농협 구조개편 취지에 맞춰 (재정 당국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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