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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잔인한 금요일'오나..12곳 영업정지 예고
대형 포함 12개 저축銀 경영개선 계획이 관건
2011-09-05 14:11:21 2011-09-05 17:42:20
[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기자]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이 선정된 가운데 이르면 오는 23일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창구 혼란을 피해 금요일 오후 늦게 영업정지 당한 사례가 실제 있었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오는 23일 혹은 30일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9월말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창구 혼란을 피하기 위해 금요일인 23일 혹은 30일 오후 4시 이후에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은행이 포함될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뱅크런·특혜 인출 방지..금요일 4시 이후 유력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가 금요일 저녁에 발표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와 부당인출 시비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처음으로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고 이후 저축은행 반기결산이 공시되며 뱅크런으로 인한 영업정지도 잇따랐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는 1월14일 금요일 오전 8시 경에 발표됐고, 이후 저축은행 반기결산이 2월14일 월요일에 공시되며 부산저축은행계열 5개 저축은행에서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2월17일에는 부산·대전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가 부과됐다.
 
이어 2월19일 토요일에는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보해 등 4개 저축은행이, 2월22일 화요일에는 도민저축은행이 예금인출 사태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영업정지됐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예금 피해자들은 "삼화저축은행 이후 상반기 영업정지는 없을 거라는 금융당국의 말만 믿고 뱅크런을 자제해달라는 당부대로 가만히 있었다"며 "영업정지가 되기 전 은행 VIP들은 특혜 인출로 돈을 다 찾았고 말 잘 들은 힘없는 서민들만 속수무책으로 돈을 날렸다"며 현재까지 점거 농성 중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최근에 일어난 울산 경은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지난달 5일(금) 오후 7시경에 발표됐다.
 
◇ 12개 저축은행의 경영개선계획 승인이 관건
 
이번에 저축은행 경영진단을 받은 85개사 중에서 50개사는 BIS비율이 8%를 넘는 등 우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5개 저축은행 중에서도 BIS비율 최소 충족 기준인 5%를 넘는 곳이 21개사지만 이중 2개 사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다.
 
14개 저축은행은 BIS비율이 5%가 되지 않아 경영개선 권고, 요구, 명령 등의 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 조치는 ▲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 1% 미만 ▲ 부채가 자산 초과 ▲ 경영정상화계획 평가 불승인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내려진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저축은행 2곳과 BIS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한 14개 저축은행 총 16 곳은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됐고 이중 12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에 자산 2조원이 넘는 대형저축은행도 포함돼 있다고 알려졌지만 경영개선계획이 타당하면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다.
 
경영개선계획 제출은 오는 13일 까지이며 이후 10일 이내에 영업 정지 여부가 결정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이 포함됐다는 말에 업계에서는 충격을 받고 있지만 해당 저축은행이 증자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구조조정이 끝나 업계 전체의 이미지 쇄신과 투명성이 정립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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