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하이닉스(대표이사 권오철)가 개인용컴퓨터(PC) 시장에서 점차 손을 떼고 PC 이외의 시장(Non-PC 또는 스페셜티)으로 사업 중심축을 옮긴다.
또 외국계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확보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관련업계와 하이닉스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올해 PC용 D램 이외의 모바일·그래픽·서버용 D램과 같은 Non-PC D램의 비중을 지난 해말 D램 매출 기준의 60% 수준에서 올해 전체 D램 매출의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상욱 하이닉스 컴퓨팅솔루션 마케팅그룹장(상무)은 “기존 PC용 D램 위주에서 모바일·그래픽·서버용 D램과 같은 Non-PC D램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며 “Non-PC D램이 고부가가치 제품인만큼 현재 D램 전체 매출의 70%선까지 확대됐고, 이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가 집중하고 있는 Non-PC D램은 PC용 D램과 비교할 때 최소 10%에서 최대 20~30%까지 비싸게 거래된다.
김 상무는 “Non-PC D램은 가격이 높고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PC용 D램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돼 후발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인 진입장벽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현재 양산 중인 30나노급 D램 비중을 연말까지 40%로 확대하고 차세대 20나노급 D랩 개발을 완료해 내년 초부터 양산한다.
또 낸드플래시의 경우 20나노급 제품 비중을 현재 50%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70% 이상 끌어올려 선두인 삼성전자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후발업체와는 더욱 기술 격차를 벌려간다는 생각이다.
하이닉스는 미세공정 경쟁이 점차 한계 상황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다양한 융복합 메모리 수요도 대비한다.
이를 위해 하이닉스는 최근 일본의 도시바와 자성의 상태에 따른 저항의 차이를 이용한 STT-램, 즉 마그네틱램(M램) 공동개발에 나섰다. M램은 차세대 메모리 중 가장 유망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에 앞서 휴럿팩커드(HP)의 맴리스터(Memristor)기술을 적용한 저항메모리, Re램 공동 개발에도 착수했다.
증권업계는 하이닉스의 잇따른 해외업체와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확고한 세계 2위 자리 굳히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C사업은 적자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반면 모바일디램은 성장잠재력이 커 하이닉스가 무게중심을 옮기는 게 당연하다"며 "아직 후발주자들과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지금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또 D램 시장의 무한경쟁이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시장 창출과 확대가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는 분석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M램·R램 등 차세대 메모리의 경우 2014~2015년은 돼야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때문에 아직 파급력은 약하지만, 하이닉스 입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버릴 수는 없는 시장"이라며 최근 HP·도시바 등과의 공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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