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한때 대기업 취업의 보증수표였던 토익의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토익·토플에서 고득점을 맞고도 영어회화 한마디 못하는 일명 ‘토익 벙어리’들이 대거 낙방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취업도 영어로 입이 터져야 가능한 시대. 취업 준비생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10명 중 9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영어면접 준비가 토익·토플보다 취업에 우선한다고 응답해 이제는 영어면접이 취업준비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올 하반기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라면 누구보다 영어면접이나 영어 프레젠테이션에서 회화능력이 우수해야 ‘바늘구멍’을 겨우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94.5%가 영어면접 ‘必’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21일 올 상반기 입사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구직자 1041명을 대상으로 ‘영어 면접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4.5%가 취업을 위해 영어면접 준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중 3.7%는 취업 시 영어면접 준비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6.7%의 응답자들은 올 상반기 입사지원 한 기업에서 영어면접을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지난해 조사 당시 28.4%보다 8.3%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영어면접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 외국계 기업에 지원한 구직자들 중에서는 48.7%가 영어면접을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기업 40.4%, 공기업 33.3%, 중소기업 22.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절반 정도의 구직자들이 토익이나 토플 등 공인인증 시험 준비가 영어면접에 도움이 안된다고 응답했으며, 실제 영어인터뷰에 가장 도움이 됐던 학습방법으로는 ‘어학연수’를 가장 많이 꼽았다.
◇ 100대 기업도 ‘토익 불신’
실제로 100대 기업중 절반은 신입사원 채용시 토익 점수 제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한 90개 기업의 지원자격을 조사한 결과 50%가 토익 점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토익 제한이 있는 기업의 평균 제한 점수는 704점이었다.
한편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우리나라 영어 교육방식이 입사 영어 면접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무려 94.3%의 응답자들이 적합하지 않다고 했으며, 5.7%만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실제, 영어면접 준비에 가장 도움이 됐던 학습방법으로 구직자들은 ▲ ‘해외 어학연수(33.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 다음으로 스터디 그룹 및 실전 연습 23.4%, 모의 영어면접 특강 및 세미나 14.6%, 영어학원 및 과외 11.3% ▲ 경험자들의 체험 수기 5.1% ▲ 전화영어 3.4% ▲ 온라인 영어강좌 3.2% ▲ 토익·토플 말하기 시험 2.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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