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지난 15일 한국제가 영업이익 잠정 공시를 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이젠 한국제지의 하반기 실적 예상치에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한국제지는 2분기 매출액 1426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좋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 3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좋았던 이유로 ▲ 인쇄용지 제품가격 인상 ▲ 기계장치에 대한 감가상각 내용연수(年數) 변경 ▲ 환율 상승 효과 등을 꼽는다.
한국제지의 인쇄용지 가격만하더라도 지난해와 비교해 톤당 81만8000원에서 100만3000원으로 22.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제지의 하반기 실적호조 가능성에 대해 점치고 있다.
정서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제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라며, "이는 글로벌 제지업체 평균 PER 15.2배, PBR 0.8배에 비해 저평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금성 자산과 유휴토지, 건물 등 2477억원으로 자산가치가 시가총액에 1.4배 수준으로 뛰어난 자산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대부분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제품가격 인상이 한국제지에 이익을 가져다 줄 요인으로 지적한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쇄용지 주요업체들이 다음달 중 추가로 가격 인상을 고시할 예정으로 당분간 제품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제품가격의 인상이 2분기 실적에 주요 요인임을 비춰 볼 때, 제품가격 인상이 하반기 영업이익에도 실제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황정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쇄용지의 지속적인 수급이 유지됐다"며, "이에 따라 인쇄용지 내수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이다.
이는 펄프 가격이 하락하지 않더라도 현재 수준의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종이는 실질적으로 가격인상이 되더라도 소비자는 인상분에 대해 거의 느끼지 못한다. 그만큼 비탄력적인 제품이다. 꾸준한 수요가 생기는 제품이라는 말이다. 이 때문에 펄프 가격이 오르더라도 인쇄용지 가격 인상이 그 만큼 상쇄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
정서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지산업의 특성상 4분기가 성수기다"라며, "이런 점을 볼 때 하반기 이익으로 반등할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종이는 연말에 특히 많이 쓰인다. 크리스마스 카드나 달력을 비롯해 새학기 교과서가 4분기에 대부분 만들어지는 까닭이다. 제지업이 4분기에 탄력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 연구원은 또 "지난 4월부터 인도네시아가 벌목을 재개함으로써 4분기 이후 펄프가격이 떨어지며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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