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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탈리아 위기 현실화되나
2011-07-12 15:59:13 2011-07-12 17:17:49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그리스 재정위기가 이번에 유로존 경제 3위국인 이탈리아를 강타했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 채권값이 급락했다. 지난 8일에도 국채수익률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여파로 이날 유럽과 미국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 증시는 2% 이상 급락했고 영국 런던 증시도 1% 이상 떨어졌다. 뉴욕 다우지수도 1% 이상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2% 떨어진 2802.62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수뇌부들도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회동을 갖는 등 남유럽 재정 위기를 확산시키지 않을려는 모습을 보였다.
 
◇헤지펀드 공격이 원인
 
이탈리아 재정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이탈리아 국채값을 급락시켰다. 헤지펀드가 국채를 처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8일부터 미국계 헤지펀드 등 국제 시장에서 이탈리아 채권 투매 현상이 일어나 이탈리아 국채를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채권값은 계속 하락 중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탈리아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만연했다고 판단한 헤지펀드들이 국채 가격을 하락시키켰던 것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탈리아의 부채는 1조6000억 유로 규모로 국가부도 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의 4배에 달한다. 또 5년 안에 갚아야 할 국채도 9000억 유로 규모다.
 
이탈리아 정부는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오는 14일 총 30~50억유로 규모의 국채(BTP)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 "당장 위험하진 않아"
 
하지만 당장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가 위기는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스페인보다 대외채무 규모가 더 큰 데다 대외채무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스페인을 구제하는데 약 3000억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이탈리아의 경우 3년간 6000억유로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4400억유로에 불과하다"며 "이탈리아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EFSF로 이탈리아를 구제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탈리아 사태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재정긴축안 통과여부가 이번주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470억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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