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앵커 : 스마트재테크, 오늘은 전문 재무설계사에게서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재무설계를 할 수 있을지 조언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지환 메트라이프생명 부지점장 나오셨습니다. 재테크란 말은 자주 쓰는데 재무설계, 일반인들에게 조금 생소한 게 사실입니다.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출연자 : 재테크는 한자어인 財(재물 재)와 영어인 technology(기술)의 tech가 합쳐진 말로 ‘재물을 늘리는 기술’이라는 뜻입니다. 반면에 개인 재무설계는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돈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재무설계의 가장 큰 특징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재무설계에서 또 중요한 게 바로 ‘목돈일수록 최대한 빨리 시작하라’는 기본적 원칙입니다. 바로 장기투자와 복리 효과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도 땅값이 비싼 맨하튼 섬이 1626년에 얼마였는지 아십니까? 당시 미국 인디언이 이 섬을 네덜란드 상인에게 단돈 24달러에 팔았습니다. 우리 돈으로 3만원이 안되는 돈이니깐 너무 손해를 보는 장사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 돈을 받은 인디언이 연 8%의 복리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면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이 돈은 약 140조 달러로 크게 불어납니다. 지금 맨하튼 섬을 다시 사고도 남을 만한 돈이 되는 거지요. 이처럼 장기투자와 복리 효과만 충분히 이용하신다면 주택 구입자금, 자녀 교육 자금 등의 목돈도 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출연자 : 네, 최근 제가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현재 이 가정은 34세 남편과 31세 아내, 그리고 만 7개월의 딸아이가 있는 3인 가정입니다. 30대를 재산의 형성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목돈이 필요한 주택 구입자금, 자녀 교육자금, 노후 준비자금 등을 적립식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깁니다.
지금 보시는 표는 이 가정의 재무목표를 투자 기간별로 적은 표입니다. 표에서 보이듯이 목표가 정해지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간을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해야합니다. 이 가정의 경우 단기 목표로는 매년 제주도 가족여행과 현재의 차량을 3년 후에는 중형차로 교체하는 것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중기 목표로는 주택을 늘리는 것, 그리고 장기목표로는 은퇴 준비와 자녀의 교육자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앵커 : 그런데 잠깐 목표를 보니까 은퇴자금과 교육자금이 상당히 많이 드는군요.
출연자 : 네 보시는 데로 참 만만치 않게 돈이 들어가죠. 출산율 저하로 인해 더 이상 자녀에게 기댈 수 없는 요즘 세대는 결국 본인이 본인의 노후를 준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인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의 3층 연금 구조을 가져야 말 그대로 아름다운 은퇴생활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또 교육자금의 경우 자녀 한 명의 출생부터 대학 졸업까지 평균2억 6천만원이 든다는 신문보도에서 알 수 있듯 자녀의 교육자금은 단기간 준비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입니다. 미리미리 준비 하셔야 합니다.
앵커 : 이제 목표를 정했으니 그에 맞는 재무 설계가 필요하겠군요.
출연자 : 네, 먼저 이를 위해 이 가정의 재무 상황을 알아봐야겠죠. 토마토 TV 시청자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기업에서는 재무 상태를 알기 위한 보고서로 재무제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무제표에 대해 세세히 아실 필요는 없지만 ‘가계’라는 기본 경제 단위로서 재무 상태표와 현금 흐름표 정도는 만들어 보시면 가계의 재무적 상태에 대해서 파악하시기 쉬우실 겁니다.
현재 자산을 보시면 이분들의 투자성향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거의 안전자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투자자산은 적립식 펀드 두 종목이 있는데 주가가 오를 때 가입하고 주가가 하락하자 납입을 중지해 아직 원금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건 펀드투자를 하실 때 가장 많은 분들이 하시는 실숩니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하실 때 돈을 버시는 방법은 뭘까요? 간단합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시면 됩니다. 그런데 고객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분들과 같이 주가가 올랐을 때 즉, 비쌀 때는 잘 사다가도 주가가 싸지면 납입중지를 많이 하시는데 이 점만 유의하신다면 적립식 펀드 투자도 좋은 투자방식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볼것이 현금흐름표 입니다. 소득은 세후 소득을 기준으로 했구요, 세후 월 5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는 가정으로 비슷한 연령의 가정 중에서는 소득이 높은 편입니다. 지출을 보시면 소비성 지출이 55%, 저축이 45%입니다. 상담 전 상황인 것을 감안한다면 저축율이 낮지는 않습니다. 다만 적금에 집중되어 있고 잉여자금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자금은 보통 통장에 쌓이다가 쇼핑이나 가정사에 사용해서 잘 모이지 않습니다.
이제 오른쪽의 지출 내역을 한 번 보겠습니다. 소비의 경우 친정 어머님이 아기를 봐주기로 해서 낮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생활비와 용돈만으로 소득의 48%를 소비하기 때문에 일단은 무엇보다 ‘절약’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보장성 보험의 경우 세 식구의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만 가입되어 있습니다.
소비성 지출은 생활비와 용돈을 연간 300만원 줄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월 25만원 정도인데요. 갑자기 지출을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은행에 갔는데 절대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연 10%의 확정금리 상품이 나왔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가입하시겠죠? 똑같습니다. 지출을 항목별로 10%씩만 줄이신다면 같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다면 현재 이러한 구조로 돼 있는 현금흐름표가 어떻게 바뀌는거지요?
출연자 : 네 일단은 하나의 적금으로만 돼 있던 저축을 1년 만기 적금 2개와 적립식 펀드, 자녀 교육자금 저축, 변액유니버셜 보험, ELS로 투자처를 다양하게 하시는 것을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적금의 경우 5%라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2.5%의 이율이 적용되고 거기에 15.4%의 이자 소득세까지 공제하고 나면 실질적으로는 약 2.2% 정도의 이자만이 발생됩니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이자이기 때문엔 저축을 하고 있지만 그 돈의 가치는 더 떨어지고 있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1년~2년 이내의 적립식 상품으로는 유동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적금만한 상품이 없기 때문에 추천을 드리는데 하나의 상품보다는 주된 적금 한 개와 소액으로 몇 개를 나누어 가입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이 분들처럼 매년 제주도 가족여행을 위해 5~6월에 가입하시면 매년 여름 가족 여행을 다녀오실 수도 있습니다. 또 구정이나 추석을 앞두고 월 5만원짜리 적금이라도 가입하신다면 매년 와이프에게 미안하던 명절을 더 기쁘게 보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꾸준히 납입을 하시고 목표 수익율을 미리 정하셔서 그 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환매를 하시는 것이 수익을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 교육 자금과 노후 자금의 경우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활용하시는 방안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신다면 안정적인 고수익이 가능하고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까지 받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위한 어린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부모님이 주피보험자로 계약을 하셨다가 자녀가 성인이 될 때쯤 자녀를 주피보험자로 교체하실 수 있기 때문에 자녀는 10년이 지난 상태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물려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간 보너스 800만원의 경우 금액이 거의 확정적이었고 2~3년 후에는 차량을 교체하고 싶다고 해서 차량 교체 목적으로 ELS 상품 가입을 추천합니다. ELS의 경우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시고 2~3년 정도 거치식 투자를 생각하시고 연 10% 정도의 목표 수익을 예상하신다면 가입하실 만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네 말씀 잘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무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출연자 : 네 재무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한 설계를 하고 꾸준히 지키는 겁니다. 한 마디로 본인의 저축하는 SYSTEM을 만드는 거지요. 제가 생각하는 SYSTEM이란 어떤 제도의 나열이 아닌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호등’이라는 약속을 지키듯이 저축하는 ‘약속’을 지키신다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네 어려운 게 아니라 꾸준히 잘 저축하는 습관이 제일 중요하단 말씀이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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