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최근 정부의 환율정책의 변동성으로 IT주와 자동차주 등 수출주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환율의 소폭 하락과 함께 IT와 자동차주들이 상승하기 시작하며 수출주들에 대한 반등의 재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유가와 미 금융신용위기,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산재된 상황에서 환율만으로 수출주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남아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환율, 얼마큼 떨어질까?
지난 7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물가안정을 위해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환율을 끌어내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연이어 올해 초 시장에서 900원대 초중반으로 움직였던 원달러환율이 균형수준이라는 시장경고까지 나왔다. 1040~50원을 기록했던 환율이 11일 현재 999.0원까지 급락했다.
이에 대해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인 물가안정을 위한 환율정책을 우선적으로 채택하고 있어, 하반기 원달러환율은 900원대 중반으로 가파르게 하락한 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지난 3월 경제성장을 위해 원화가치 하락에 올인했듯이 하반기에는 물가안정을 위해 원화가치 상승에 올인정책을 펼칠 것"으로 분석했다.
◇ LG디스플레이 실적발표, 환율의 영향 있었나?
지난 9일 LG디스플레이가 실적발표를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도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업이익으로 하반기 실적부진 우려까지 더해 대부분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하게 수출주로 봤을 때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며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 등 부수적으로 얻는 수익이 증가하는 게 당연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준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에 많은 영향을 주는 IT패널 가격하락은 수급요인이 결정적 원인이지 환율요인은 그다지 크지 않다"며 "환율이 안정된다고 해서 실적개선이 일부 있을 수 있으나 크게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수출주 재기 가능한가?
단순하게 보자면 환율과 수출은 직접적으로 연관성을 가진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주는 실적개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침체는 대내외적 여러 변수를 함께 지니고 있어 단순하게 환율로만 증시를 풀이할 수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의견이다.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LG전자는 지금의 정부정책이 당초 예상했던 환율보다 낮은 상태,즉 800원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LG전자는 900원 후반대를 유지한다면 고환율로서의 메리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환율이 올라갈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다"라며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환율이 10원정도에 주당순이익이 2%정도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율이 1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을 안정적으로 본다"며 "정부의 환율정책이 실질적인 기업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 했다. 이는 차라리 환율보다는 대외적인 변수에 의해 실적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11일 상승한 수출주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옳다"며 "아직까지 이러한 반등을 두고 환율과 같은 펀더멘털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안정은 수출주에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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