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앵커>최근 뉴스를 보면 주식시장에서 스캘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오늘은 이 스캘퍼와 그리고 스캘핑이란 투자 기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설명에는 안승현기자가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안승현기자.
기자>네 안승현입니다. 한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최근에 검찰 수사 때문에 떠들썩했던 스캘퍼, 그리고 이들이 추구하는 투자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스캘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관련 기사를 보시죠. 5월27일자 연합뉴스 기사인데요. 주식워런트증권(ELW)을 불법매매해 거액의 수익을 챙긴 혐의로 스캘퍼 조모씨를 구속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스캘퍼, 어감이 조금 강하죠? 스캘퍼는 스캘핑 이란 기법으로 주식시장에서 투자하는 전업 투자자를 말합니다. 그럼 우선 스캘핑이 뭔지 알아야겠죠?
먼제 데이트레이더란 용어 들어 보셨죠? 주식시장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겐 익숙한 용어 일겁니다. 데이트데이더는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뜻 그대로 매일 거래하는 것을 데이트레이딩이라고 합니다. 이 데이트레이더들은 아침에 개장하면 주식을 사서 폐장전에 모두 팔아 치워 수익을 남기는 단기매매투자자를 말합니다. 유동성이 좋고 단시간내에 등락폭이 큰 종목들을 집중 매수해서 오전에 사서 오후에 판다던지, 혹은 몇시간 동안만 보유했다가 곧바로 처분해서 그 간의 차익을 남기는 거죠.
당연히 수익폭이 크지는 않겠죠? 또 손실폭도 크지 않을 겁니다. 이런 일을 매일 같이 한달 내내 반복하는 전업투자자가 바로 데이트레이더입니다. 영화 작전을 보셨죠? 거기 등장하는 주인공이 바로 이런 투자방식으로 먹고 사는 데이트레이더였죠.
스캘핑은 바로 이 데이트레이딩 기법중에 한 종류입니다. 스캘핑은 데이트레이딩 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 즉 2~3분 동안 짧게 보유했다가 즉시 매도하는 초단타매매를 일컫는 말입니다. 데이트레이딩이 하루가 기준이 되는 단타매매라면 스캘핑은 몇분 단위로 매매를 반복하는 거죠.
굉장하죠? 매수를 한 후에 몇 분동안 주가가 반짝 급등할 경우 곧바로 파는, 그야 말로 물 마실 시간도 없이 주가를 들여다보고 있어야 가능한 투자기법이겠죠?
원래 스캘핑은 가죽을 벗기다 라는 뜻이랍니다. 인디언들 중에 전쟁에 이기면 전리품으로 적의 머릿가죽을 벗기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초단타매매는 바로 이 머릿가죽처럼 얇은 이익을 순식간에 가져간다고 해서 스캘핑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앵커>초단위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니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손이 아무리 빨라도 안될 것 같은데요.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스캘퍼들은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나요?
기자>스캘핑을 하려면 일단 단기적으로 수급과 가격 변동이 심해야 합니다. 몇분 단위로만 보유를 해야 하는데 일주일내내 주가가 별로 안 움직이는 종목이라면 스캘핑을 할 수 없겠죠
그래서 주로 거래량이 많고 가격 변화가 빠른 주식종목들을 대상으로 스캘핑을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일반적인 종목들로는 이런 스캘핑 투자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스캘퍼들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는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입니다. ELW는 장외패상상품의 대표 주자죠.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좀 더 설명 드리기로 하구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ELW는 그야 말로 초단위로 매매가 이뤄집니다. 그 몇 초 빨리 주문을 넣느냐에 따라 많게는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왔다 갔다 합니다. 이 때문에 바로 스캘핑이란 거래 기법이 적합하다고 할수 있겠죠. 그래서 스캘퍼들이 주로 ELW 시장에 메달려 있죠.
거래 방식은 간단한데요. 증권사들이 유동성공급자가 돼서 매수 매도 호가를 제시 하면 스캘퍼들이 이 가격에 매매를 체결하는건데요. 이 스캘퍼들은 이런 과정을 손으로 직접 하는게 아니라 프로그램, 그러니까 자동으로 수행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슈가 되고 있는 스캘퍼들은 몇 명이 팀을 구성해서 유동성 공급자들이 제시할 호가를 미리 예측 후에 그 근방에서 매매를 자동으로 체결토록 해 놓는 거죠. 그럼 프로그램이 계속 해서 주문을 자동으로 넣다가 딱 맞는 호가가 나오면 체결되는겁니다. 사람의 손과 눈만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프로그램으로는 가능합니다.
그래서 스캘핑은 선수들이 노는 물... 흔히 여의도에서 이렇게 얘기 하는데요. 최근에는 이 스캘퍼들이 증권사 일부 직원들과 결탁해서 부정한 방법 까지 동원해 월 수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남겼다는 이유로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만. 이런일은 불법을 자행한 스캘퍼들에 얘기구요. 스캘핑이나 스캘퍼 자체가 범죄인 것은 아니죠.
문제는 최근에 이렇게 스캘퍼들이 이슈가 되니까 당국에서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제약을 걸기로 했는데요. 선수들만 노는 물에서 다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할수 있는 공정한 시장을 만들겠자는 의지겠죠. 그런데 증권사들 얘기를 들어 보면 금융당국이 새롭게 고쳐서 내놓은 스캘퍼 관련 규정들이 오히려 전문 스캘퍼들만 활동할 수 있고 일반 투자자들은 아예 진입을 못하게 만든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평범한 투자 방법은 아니죠? 스캘퍼와 스캘핑 지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이 용어 오늘 설명으로 조금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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