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재벌家 주가조작 및 횡령 수사 잰걸음
2008-07-08 16:26:31 2011-06-15 18:56:52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8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박중원씨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박씨가 운영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빌딩 12층 정보기기업체 ‘뉴월코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코스닥 상장사다.

검찰 관계자는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첩보가 있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두산과 관련성을 인정할 증거는 없지만 자회사 등 관련회사는 더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뉴월코프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각종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수사 증거물을 확보해 압수물 분석에 착수했다.

앞서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달 국내 도박판 최대 전주(錢主)로 알려진 최모씨(구속기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에게 1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준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벌였다.

당시 검찰은 박씨가 당시 대표 이사로 있던 뉴월코프의 회사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다 감사가 시작되자 긴급히 이 자금을 메우기 위해 최씨로부터 돈을 빌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뉴월코프의 최대주주 박씨는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 영업사업본부 상무를 지내다 두산그룹에서 퇴출된 후 지난해 3월 코스닥 업체인 뉴월코프를 인수, 8개월 가량 경영하다 경영권에서 손을 뗀 상태다.

2007년 1월 주당 700원대에 머물던 뉴월코프 주식은 박씨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2월 말께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크게 올라 3월 21일에는 2775원을 기록했다.

뉴월코프는 그 해 9월 박씨를 상대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했으나 박씨가 경영권에서 손을 떼면서 이를 번복해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 받기도 했다. 박씨는 올해 2월 뉴월코프의 주식 100만여주(6.88%)를 60여억원을 들여 장외매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은 아니다. (주가조작 부분은) 참고하겠다”며 수사 확대도 배제하지 않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 씨는 현재의 두산그룹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재벌가(家) 자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미 LG그룹 방계 3세 구본호씨와 한국도자기 창업주 3세 김영집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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