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현대기아車 생산차질 현실화..카니발, 오전 생산중단
다른 완성차업체들 "당장은 문제없다"
2011-05-23 17:34:50 2011-05-23 18:59:1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엔진부품 전문업체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현대기아차의 생산차질이 현실화됐다.
 
지난 20일 잔업 등 일부 차질을 빚었던 기아차(000270)는 23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4시간 동안 소하리 1공장의 카니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005380)도 일부 경유·디젤 차량(투싼IX) 라인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가솔린 차량 생산을 늘려 일 생산량은 달성할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니발 라인을 뺀 나머지 라인은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면서도 "부품공급 문제가 생산차질을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 야간 근무에서도 카니발 라인은 정규 근무시간인 8시간을 채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유성기업으로부터 투산ix, 싼타페, 베라크루즈, 스타렉스, 포터, 제네시스 차량의 엔진 피스톤링을 공급받고 있다.
 
기아차도 카니발과 스포티지R, 쏘렌토의 엔진 부품을 공급 받는 상황이다.
 
◇ 현대기아차는 '발등의 불'..타 완성차업체는 "예의주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비해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한국지엠은 이번주까지는 전 차종의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일일단위로 사태를 주시하고, 만일의 경우 AS공급물량을 우선투입하고, 아웃소싱기업을 통해서도 부품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쉐보레 해치백 모델 '크루즈5'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이번 유성기업 파업과 관련 "장기적 조업중단시 적극적 대처방안을 강구하겠지만, 지금은 협력사의 협상을 기다리고 있다"며 "예정대로 생산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와 다마스라보를 제외한 부평과 군산 공장 전체 생산차량에 유성기업의 피스톤링과 엔진부품을 채택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생산차질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성기업 파업 영향을 받는 차종이 SM5 2.0모델 1개 차종에 불과하고, 홀류생산시스템을 채택해 조업차질에 대한 우려가 적다"고 밝혔다.
 
홀류생산시스템이란 한개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한꺼번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르노삼성은 한라인에서 SM3, SM5, SM7, QM5 4개 차종을 생산할 수 있어, 이번 사태가 길어져 장기화되면 SM5 생산을 줄이고, 다른 차종을 생산해 생산라인 중단을 피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이달말까지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 당장에 생산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해외구매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는 더욱 영향이 크지 않다.
 
쌍용차(003620)가 유성기업으로부터 피스톤링을 제공받는 차량은 체어맨과 렉스턴, 액티언, 카이런 가솔린 차량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부다. 이들 차량 비중은 쌍용차 생산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나머지 디젤차량은 동서중공업과 동양중공업에서 피스톤링을 공급받는다.
 
쌍용차는 "정상화 이후 아직도 주간 1교대인 8시간 근무만을 하고 있어 현재 부품 재고로 볼 때 7월 중순께까지는 조업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 유성 노조에 사태해결 촉구
 
이처럼 조업차질이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로 쏠리자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이 유성기업 노동조합에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대표들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 파업 현장을 방문해 유성기업 노사문제로 인한 생산차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하나의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완성차 생산라인이 중단되고, 필연적으로 완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5000여개 협력사 또한 연쇄적인 생산중단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유성기업 근로자와 가족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생산라인을 세우지 않고, 폭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법의 테두리 속에서 이번 사태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며 "즉시 라인점거를 풀고 생산을 정상화해 평화적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