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경제)이통사, NFC 도입..신용카드 시장 격변?
KT, NFC 안착 뒤 카드수수료율 인하도 검토할 듯
2011-05-04 11:15:55 2011-05-04 12:47:58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진행 : 임효주 기자 
출연 :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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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NFC, Near Frequency Communication 기술이 화제입니다. 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이 차세대 인식시스템으로 유력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되나요?
 
▲ RFID는 사물에 붙이는 전자식 꼬리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다니는 사원증에도 RFID 기술이 적용되기도 하는데요. 사원증을 목에 달고 회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 곳곳에 설치된 수신기가 그 직원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에 사무실에서 자리를 떠 휴게휴게실 같은 오래 쉬고 있으면 회사는 얼른 일하라고 닥달할 수가 있죠. 이처럼 RFID는 바코드를 대신해서 물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NFC 기술은 좀 달라요. 바코드나 RFID가 인식만 가능한데 비해 NFC 기술은 양방향으로 작동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IC칩에 NFC 기술을 적용하면 됩니다.
 
NFC 기능을 가진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쓰는 사람은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PDA, 셋톱박스 등의 기기 간 거리가 10cm 이내에서 사용자 조작 없이 빠른 속도로 전화번호, 그림, 티켓, MP3 파일, 돈까지 주고 받는 게 가능해져요.
 
예를 들어 제 아이 교통카드에 돈이 부족하면 제가 금융거래 기능을 활성화시킨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교통카드 근처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돈이 들어갑니다.
 
버스 정류장에 있다가 자기가 필요한 노선정보를 받아볼 수도 있고, 노선이 바뀌었다면 이용자가 휴대폰으로 그 노선이 바뀌었다고 표시하면 다른 사람이 와서 그 바뀐 노선 정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정보를 마음대로 쓰고 읽고 저장할 수 있는 거죠. 더 쉽게 말해 5번 버스 노선이 바뀌었는데 프린트 돼 있는 노선도는 그대로지만 다른 사용자가 그걸 제대로 바로 잡을 수도 있고 그런거죠.
  
- 재밌네요. KT나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요즘 NFC기술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신용카드를 대체하겠다고 열을 올리던데 자세히 좀 얘기해주시죠?
 
▲KT가 BC카드를 인수한 것은 아시죠? SK텔레콤은 하나카드를 인수해 통신과 금융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얘기가 좀 흘렀는데요. 영상통화가 기본적으로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이 보편화되면서 휴대폰 기기와 개인의 정보를 따로 저장하는 저장장치 IC칩으로 분리됐습니다. IC칩 즉 USIM에 NFC 기능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유심칩이 있는 이용자는 공인인증서를 모바일로 내려받고 적절한 인증절차를 거치면 신용카드를 하나 만드는 것과 똑같습니다. 스마트폰 등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는 거죠.
 
NFC 기술이 도입되면 좋은 점이 많은데요. 일단 복제 우려가 많은 신용카드 마그네틱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그 구조를 바꾸려고 금융기관들이 노력했는데 통신사가 NFC 유심을 도입하면서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죠. 유심칩은 현재까지는 거의 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신용카드 발급 절차가 간소해져 신용카드 발급시 내야하는 수수료가 거의 0에 가까운 형태로 떨어질 겁니다. 플라스틱 카드 발급때 들여야 했던 시간이나 별도 비용이 없어지는 거죠.
 
NFC 기술 도입은 그 동안 영세를 무기로 신용카드 시장의 기술 진보를 막아왔던 리더기 공급사 등 밴사 등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신용카드사와 밴사 등이 죽는 소리를 하는 바람에 문제가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플라스틱 카드의 마그네틱이 아직도 쓰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금감원이나 금결원이 신용카드 마그네틱 띠를 IC칩으로 다 바꾸려고 했지만 신용카드 시장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던 이들이 극렬히 반대해서 뜻을 이루지 못했거든요.
 
- 그렇군요. 그런데 카드 수수료율도 떨어뜨릴 수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KT가 그 점을 검토 안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먼저 얘기한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때 오는 변화가 너무 크기 때문에 신용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카드수수료율에 대해서는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T가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대해 검토하다가 한때 주요 은행들과 신용카드사들이 모여 궐기한 적이 있었거든요. 자신들의 먹거리를 거대 통신사가 손댄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엄청나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시죠?
 
KT는 공기업적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래서 통신요금 인하에도 나름 앞장 섰는데요.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도 통신 요금처럼 정부의 입김이 통하는 게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번 금융권의 반발을 봤을 때 빠른 시간 내 수수료율 인하 카드를 꺼내기는 힘들어보이구요. 일단 시장에서 NFC 기술을 이용한 신용 거래 시스템을 바꾸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여요.
 
통신사가 다음 단계를 염두에 두는 것은 NFC 이용이 어느 정도 자리가 안착된 뒤 생각해봐도 되는 거겠죠.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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