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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65원 마감..32개월만에 첫 1060원대
2011-05-02 15:42:25 2011-05-02 17:40:29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서 마감했다. 2008년 8월 22일 1061.9원(종가) 이후 32개월 만에 처음이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6.5원 내린 1065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국내외 증시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1070원대를 이탈하며 하락 출발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58억2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과 소비자 물가가 4개월 연속 4%를 넘어서면서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된 점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은데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등으로 인해 10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국내 펀더멘탈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치 못할 경우 달러화 약세에 좀더 무게가 실리며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오는 6월로 종료되지만 미 연준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데다 그리스 채무조정 외에는 돌출될 변수가 없어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보다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또 “내부적으로는 수출 호조와 함께 잇따른 선박 수주 소식,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당국의 환율 하락 용인으로 인해 환율이 1050원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흐름과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인해 환율은 1060원 지지를 테스트 한 뒤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지난 1080원대 부근에서 상당 기간 테스트를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1060원대를 한번에 깨고 내려가는 급격한 하락보다는 계단식 구조의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변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가 4.2%로 다소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물가 급등에 따른 우려로 환율 하락을 용인했던 당국이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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