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처럼 미국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가 다시 침체하는 `더블딥(Double-Dip)'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경기 부양보다 물가 관리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29일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미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이다가 내년 상반기에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미국의 더블딥은 우리나라 경제에 경기 후퇴보다 물가 상승 압력을 더 크게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의 더블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으나 현재처럼 유가 상승과 맞물린 것은 지난 73~75년 `1차 오일쇼크'와 81~82년 `2차 오일쇼크' 등 두 차례"라며 "특히 1차 오일쇼크 때 우리나라는 74년 2분기에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을 뿐 급격한 경기 후퇴는 없었지만 물가상승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차 오일쇼크 때에는 미국이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렸는데 그 결과 경기후퇴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물가상승률도 낮았다"며 "이러한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도 정책의 주안점을 물가 관리에 두면서 경기 하강에 대해서는 재정 집행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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