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업체 퇴출은 성장통이나 마찬가지"
노학영 제7대 코스닥협회장 취임 간담회
2011-03-03 14:32:31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겨울에도 나무들은 성장합니다. 다만 껍질이 벗겨지는 성장통을 겪을 뿐입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노학영 제 7대 코스닥협회장(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협회장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갖고 코스닥시장의 문제점을 이 같이 비유하며 애정을 당부했다.
 
지난 2009~2010년 간 코스닥기업 150개가 퇴출된데 이어 올해 50여개 기업이 상장폐지 당할 것이지만 이 역시 코스닥이 건전성을 찾아가기 위한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노 회장은 “2011년도 코스닥협회 비전을 '점프 업 코스닥(Jump Up KOSDAQ)'으로 선정했다”며 “코스닥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증명하는 왕도는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임기 내에 코스닥 시총 규모가 2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코스닥시장이 안고 있는 2가지 문제점, CEO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와 대기업 상생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회장은 먼저 CEO 모럴해저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장폐지’라는 강력한 제도를 유지함과 동시에 ‘기업가 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닥업체 중 기술위주 벤처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공계열이나 젊은 CEO들도 많다”며 “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코스닥협회가 CEO, CFO, CTO에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이익을 공유하는 ‘이익공유제’가 자본시장체제에 어긋난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노 회장은 “중소기업은 실적 공시할 때마다 대기업이 이익 잉여금보고 단가 내리자고 할까봐 눈치를 본다”며 “대기업 이익을 뺏자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적정 이윤을 남기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직접 나서 ‘이익공유제’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홍보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노 회장은 최근 한국거래소가 시장 건전화 방안의 하나로 우량기업을 일반기업과 분류하는 ‘코스닥 소속부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노 회장은 “우량기업이 분류되면 안정추구형인 투자자들이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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