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달 13일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쓴 대출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올해 2~3차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금리 상승기 재테크의 정석은 '대출을 우선 상환, 예금은 단기로 운영하라'다. 하지만 이 정석에도 나름의 함정이 있으니 하나하나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 대출 상환 급선무..'고정금리 전환'은 잘 따져봐야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대출자들은 이를 빠르게 갚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의 경우 0.05%~0.2%포인트 올랐지만 대출금리의 경우 가산금리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최고 0.36%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연동 주택대출)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은 금리 인상시기에 상환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금리상승기에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것은 어떨까.
이제까지 주택담보대출자들의 대다수는 변동금리를 선택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 반면, 고정형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 3.6%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이 고정금리보다 낮은 변동금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금리상승기에는 안정적으로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대출기간과 고정·변동 대출간 금리차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라 할 지라도 대출기간이 단기면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년 이하 대출을 받을 때 변동ㆍ고정금리 차가 연간 1.5%포인트 이상이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10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 대출 금리의 경우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는 현재 연 5.2~5.85% 수준이다. 한편 변동금리의 경우 4.21~5.61%(국민은행 만기 5년 이상 코픽스 연동 대출 신규취급액 기준)이다.
◇ 예금..1년 정기 예금이 '여전히' 유리
대부분 금리상승기에는 '회전식 예금'을 추천한다. '회전식 예금'이란 1~3년 정도의 만기를 두고 선택한 회전기간 시점에 금리가 변경이 되면 그 변경된 금리를 적용시켜주는 예금 상품이다.
보통의 정기 예적금 상품은 가입시 정해진 금리에 따라 확정된 금리를 받게 되는 데에 반해, 회전식은 본인이 선택한 회전기간에 따라 변동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전식 예금의 금리가 1년 만기 예금보다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조언한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기준 4%대에 진입한 상태다.
회전식 예금의 경우 3개월마다 새로운 금리를 적용하게 된다. 하지만 금리가 1년 정기보다는 낮게 시작하는 만큼 금리차가 크다면 1년 정기예금의 금리보다는 높지 않다.
실제로 현재 우리은행의 경우 1년 정기 예금의 금리는 3.85%대다. 하지만 회전식 예금상품의 현재 금리는 3.48%.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3.85%보다 낮은 금리로 6개월 이상 지속됐기 때문에 금리인상 효과는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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