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호황 올라탄 HMM…벌크 키우고 아프리카 넓힌다
2030년까지 벌크선단 110척으로 확대
내달 인도~동아프리카 신규 노선 취항
2026-08-12 10:26:35 2026-08-12 10:26:35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상 운임 강세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HMM(011200)이 중장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사업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벌크 사업으로 다변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으로 컨테이너 네트워크를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HMM이 운영 중인 벌크선. (사진=HMM)
 
12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2030 중장기 전략’에 따라 8조5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62척 수준인 벌크선단을 110척까지 확대합니다. 건화물선 중심 선대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자동차운반선(PCTC) 등으로 다변화합니다. 대형 화주와 장기 운송계약도 늘려 벌크 사업 장기계약 비중을 현재 55%에서 2030년 71%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HMM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컨테이너 부문에서 거둬 운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13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운임 상승에 힘입어 매출 3조1000억원대, 영업이익 4000억원 안팎의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HMM 관계자는 “운임 하락세였던 지난해 2분기와 달리 올해 2분기부터 해상 운임이 다시 반등하며 상승장에 진입했다”며 “3분기는 더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운임 강세 장기화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호황기에 확보한 수익을 선대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투입해 수익 기반을 안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컨테이너 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입니다. HMM은 다음달 중국 코스코쉬핑, 싱가포르 PIL, 대만 인터아시아라인 등과 공동으로 인도와 동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신규 서비스 ‘GIA(Gulf-India-East Africa Service)’를 개설합니다. 총 5척의 2800TEU급 컨테이너선 중 HMM이 2척을, 나머지 선사가 각 1척씩 운용합니다. 첫 항차는 다음달 23일 ‘HMM 세부호’가 인도 나바셰바에서 출항합니다. 노선은 나바셰바와 문드라를 거쳐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케냐 몸바사를 연결해 아프리카 물류 수요를 흡수할 방침입니다.
 
이번 신규 노선은 최원혁 HMM 대표 취임 이후 추진해온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전략의 일환입니다. 주요 거점을 허브로 삼아 대형 원양선과 지역 피더선을 연결해 네트워크 효율을 높입니다. 기존 북·서아프리카에 이어 동아프리카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향후 중동까지 기항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연계할 피더선도 지속 확보해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대를 147만TEU, 166척 규모로 늘립니다.
 
HMM 관계자는 “인도와 동아프리카 서비스 개설은 허브앤스포크 전략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지속 확충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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