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뉴스토마토 박주용·동지훈 기자] 민주당의 첫 주말 순회경선에서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득표율 격차는 불과 0.99%포인트였습니다. 두 후보의 득표수 차이로 봐도 1211표로, 그야말로 박빙 양상을 보였습니다. 전당대회 초반 당권 경쟁이 누구의 당선을 점치기 힘든 접전 구도로 진행되면서 향후 호남의 결과가 그 어느 지역보다도 중요했다는 분석입니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30%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힙니다. 호남에서 어느 후보가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굳히기냐, 뒤집기냐…민주, 8·15 호남대전 '예고'
2일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전남광주, 전북) 순회경선 일정은 오는 15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호남 경선 일정이 광복절 연휴 기간에 배치된 셈인데요. 호남 경선 이후에는 경기·서울 경선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전당대회 막판까지 당대표 후보 간 경쟁이 뜨거울 전망입니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투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체 권리당원 151만명 중 50만명 이상이 밀집한 것으로 추산되는 호남 표심 쟁탈전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표 후보들이 호남 공략에 사활을 건 것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1인1표제가 도입된 가운데 권리당원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2 전당대회 땐 호남 경선 일정에 가장 많은 선거인단(권리당원)이 몰렸습니다. 당시 충청권과 영남권의 선거인단 수를 합친 것보다 호남의 선거인단 수가 1.5배가량 더 많았습니다. 호남엔 민주당의 적극 지지층도 밀집해 있어 실제 투표 참여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합산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순위가 호남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광주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경선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호남 경선 전 앞서 있는 후보의 경우엔 호남 결과에 따라 승리를 굳힐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호남 출향민들의 영향으로 호남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표심이 연동돼 있다는 점도 전당대회의 판세를 좌우할 요소로 꼽힙니다. 특히 조직력이 좋은 '호남향우회'는 수도권 당심에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호남과 수도권 표심이 동조화 경향을 보여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매번 선거 때마다 전략적 투표를 해온 호남 표심의 향방도 주목됩니다. 앞서 2002년 대선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각각 '노풍'(노무현 바람)과 '안풍'(안철수 바람)을 이끈 진원지 역시 호남이었습니다.
현재까지 호남에선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지지세가 팽팽합니다. 지난달 30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7월27~2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광주·전라에서 정청래 37.3% 대 김민석 34.9%로 접전을 벌였습니다. 같은 달 29일 발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7월25~2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서도 광주·전라에선 김민석 32.6% 대 29.6%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남 전까지 '엎치락뒤치락'…송영길 2순위 표 '변수'
15일 호남 경선 전까진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중 어느 후보의 확실한 우위 없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종적으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송영길 전 대표 지지층의 2순위 표심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송 전 대표의 10% 안팎 지지층의 2순위 후보 선택이 최종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전 대표 지지층의 상당수가 김 전 총리를 2순위 당대표 후보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당대회 초반 과반 득표율의 선두주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향후 최종 개표 결과,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역별 순회경선 투표율도 변수로 꼽힙니다.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과 연계돼 있는 김 전 총리가 다소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고정 지지층이 단단한 정 전 대표가 승기를 잡을 거란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외연 확장에, 정 전 대표는 '당원 대 국회의원' 구도를 부각하며 기존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경선을 마친 민주당은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에서 경선 일정을 진행합니다. 최종 승부는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됩니다.
경남 창원=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경남 창원=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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