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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28일 17: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밸류체인 내재화를 위한 자본적지출(CAPEX)을 확대하고 있다.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태에서 건기식 시장 진출을 위한 선행 투자가 잉여현금흐름(FCF) 적자와 유동성 고갈로 이어져 단기성차입금이 가용 현금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재무부담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대웅제약)
영업이익 '반토막'…현금창출력 위축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387억원 대비 42.61%(165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줄었지만 대웅제약은 건기식 자체생산 체제 전환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최근 건기식 사업의 밸류체인 내재화 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한다. 지난 3월 개최된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명시하고, 강원도 횡성공장 인수를 전격 단행했다. 자체 제조 공정과 설비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중간 마진을 절감하고 중장기적인 마진율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건기식 사업 확대 전략이 대규모 CAPEX를 발생시켜 현금흐름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 공장 인수 비용뿐만 아니라 향후 생산 라인 고도화 및 정비, 공장 가동에 필요한 고정비 지출이 고스란히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점도 해당 투자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대형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개발생산) 전문 기업들이 확고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고 기성 제약사와 유통 대기업, 신규 브랜드사들의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자체 공장을 돌리더라도 투자금을 회수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대웅제약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났다. 올 1분기 유형자산 취득 규모(743억원)는 전년 동기(202억원) 대비 2.68배(541억원) 많다. 수익성은 떨어졌는데 투자 규모는 오히려 커진 것이다. 이에 따른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는 올 1분기에만 –571억원에 달하는 상태다. FCF가 적자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투자금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다.
현금흐름 악화 '가속'…차입금 넘치는데 현금은 말라
대웅제약의 현금흐름은 이미 악화된 상태다. 올 1분기 대웅제약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91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220억원과 비교했을 때 투자 지출 규모가 4.14배(690억원) 증가했다. 수익성이 거의 반 토막 난 상태에서 횡성공장 인수 등 선행 자본투자가 집중되자 현금유출 규모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다.
자체 현금으로 투자가 불가능해진 회사는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올 1분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658억원 순유입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138억원)보다 4.76배(519억원) 증가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차입과 부채 발행에 전적으로 의존한 결과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누적된 차입 부채의 규모가 회사가 보유한 가용 현금성자산 규모를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대웅제약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637억원이다. 반면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해 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차환)해야 하는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단기차입금 1762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800억원, 유동성사채 910억원으로 총 3472억원에 달한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현금및현금성자산보다 2.12배(1836억원) 많다.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이미 포화된 시장을 겨냥한 선행 투자가 지속되는 현재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가용 현금을 4배 이상 초과하는 단기성차입금 차환 리스크가 실제 유동성 위기로 현실화되거나 건기식 시장의 출혈 경쟁으로 인해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재무부담이 장기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IB토마토>는 대웅제약 측에 횡성공장 인수금 규모와 건기식 사업 확대 관련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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