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나硏, 경제성장률 예측력 '낙제점'
연구기관 올해 성장 3~4% 전망..실제는 6.1%달성
실제와 격차 2%p나 빗나가..KDI는 0.6%p로 근접
2010-12-27 15:11:57 2010-12-27 18:13:17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해 말 국내외 경제관련 기관들은 대체로 우리 경제가 올해 3~5%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한국경제는 이런 예상을 훨씬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올해 6.1%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각 기관들의 예상치보다 최고 2%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결과적으로 경제관련 연구기관들의 예측이 현실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쪽집게'처럼 맞출 수는 없겠지만, 문제는 내로라하는 경제전문 연구기관들의 예측이 크게 빗나가고 있어 이들 기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경제가 연구기관들의 성장률 예측에서 벗어날 만큼 변동성이 커진 것도 문제다.   
 
지난해 각 경제관련 연구기관들 가운데 실제 성장률을 가장 잘 예측한 곳은 어디일까? 또 가장 크게 빗나간 예측을 내놓은 기관은 어디일까?
 
◇ 하나·삼성硏, 성장전망 크게 빗나가
 
한국은행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 경제연구소인 한국금융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가운데,  경제성장 전망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기관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었고,  가장 빗나간 예측을 한 곳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로 나타났다.
 
KDI는 지난해 말 한국경제가 2010년 5.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달성한 성장률 6.1%와는 0.6%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반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9% 성장을 예상해 실제와 무려 2.2%포인트나 어긋났다.  
인지도 측면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제외할 경우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이 가장 크게 빗나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3%성장을 예측, 실제와 격차가 1.8%포인트 났다.
 
이밖에 한국은행은 4.6%, 금융연구원은 4.4%를 전망했으며, 민간 연구기관인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각각 4.6%, 4.5%를 전망해 실제 성장률과 1.5%포인트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 삼성硏, 내년 3.8% 성장 전망..가장 보수적
 
실제 성장률에서 가장 빗나간 예측을 내놓은 삼성경제연구소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수적인 전망은 올해로 끝나지 않고, 내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2011년 한국경제가 5% 내외 성장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3.8%와 하반기 5.0%로 평균 4.5%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작년(0.2%포인트 오차)과 올해 성장률(0.6%포인트)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던 KDI는 2011년 4.2% 성장할 것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KDI는 지난달 21일 '2011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민간 소비와 투자도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4.2%의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세는 "전년동기대비로는 기저효과로 하반기의 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지만, 전기대비로는 상.하반기에 유사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에도 3.8% 성장할 것으로 봐 주요 조사.연구기관 가운데 또 다시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내년 경제성정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재정·소비약화에 따른 경기부진과 신흥국의 내수·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4.4%보다 낮은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선진국 경제의 더블딥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며 "선진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이 신흥국 시장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은 4.4%, 현대경제연구원 4.3%, LG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4.1%를 전망해 삼성경제연구소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정부 관련기관보다는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국내외 금융투자기관의 전망치도 대체로 4%대 초반에 형성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DI가 내년에도 최고의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보수적인 전망치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각 연구기관들의 내년 연말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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