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만 붐빈다…박스권 지지율에 사라진 '험지 출마'
대구·경북 9명 출마 예고…서울·경기 1명 '가뭄'
오차범위 밖 지지율 격차…패배론에 '몸 사리기'
2026-02-09 17:57:54 2026-02-09 18:44:22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출마가 영남권에 집중되며 지역 편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는 현역 의원과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후보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박스권에 갇힌 낮은 지지율이 험지 출마를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 안팎에서는 '패배론'이 확산하며 몸 사리기 기류가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남 쏠림에 타 지역 '구인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대구 중구 삼성상회 터 앞에서 "지금이야말로 대구의 생존을 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주호영 부의장(6선)과 윤재옥(4선)·추경호(3선)·최은석(초선)·유영하(초선) 의원까지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 의원만 5명에 달합니다.
 
경북지사도 출마 열기가 뜨겁습니다.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인사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경한 전 경제부총리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 4명입니다. 이 밖에 경북 포항은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포함해 출마 예정자만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남을 벗어난 타지역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권을 제외하고 수도권의 가뭄이 심각합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윤희숙 전 여의도연구원장 단 한 명뿐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선 도전이 유력하지만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습니다. 나경원(5선) 의원도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지사는 명확한 후보군도 나오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해 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 이후로 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장동혁 대표 단식 농성장을 찾은 유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들에게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하마평에 오르는 경기 지역 현역 안철수(4선)·김은혜(재선) 의원은 앞서 불출마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출마 '호황'입니다. 서울·경기·인천에서만 15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서울시장은 박홍근·서영교(4선), 박주민·전현희(3선), 김영배(재선)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현역 6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경기도지사도 현재까지 권칠승(3선)·김병주(재선)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출마가 예정된 인물만 3명이 더 있습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11개월째 지지율 '2등' 갇힌 국힘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에 국민의힘 내 험지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날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2월5~6일 조사,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 전화 자동응답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4.9%로 전주 대비 2.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민주당(47.6%)과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6.9%포인트에서 12.7%포인트로 두 배 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3월 1주 차 이후 11개월간 단 한 차례도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하지 못했습니다. 대선 특수가 있던 지난해 5월 1주 차를 제외하고 지지율 40% 고지도 꺾지 못했습니다. 장 대표 단식 직후인 1월 4주 차에 39.5%까지 '깜짝' 반등했지만 곧장 30% 초반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장동혁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격전지에 내보낼 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심한 계파 갈등으로 당 분위기가 경도돼 중도층 표심 확보 방안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위기감도 감지됩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친한(친한동훈)계 축출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제명 처분을 받았고, 배현진 의원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배 의원은 같은 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 대표를 찾아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과 마찰을 빚는 이유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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