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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175330)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일찍이 구축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 주도권 확보가 유력한 컨소시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다. 특히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다른 지방금융지주와는 다른 전략을 택한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 지주 안팎의 불협화음이 이어지며 신사업 추진 여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사진=JB금융)
하나금융 컨소시엄 미참여
JB금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핀다 지분 24.74%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년 만에 핀테크와 플랫폼 등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포럼을 개최하는 등 관계를 다졌다. 전략적 파트너사에는 핀다, 한패스,
웹케시(053580)그룹, 인피나 등이 있다. JB금융은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란 가치가 원화와 1:1로 연동되게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 자산의 큰 가격 변동성 등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아직 법제화되지 않았으나, 입법이 가시회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가상태스크포스가 내달 초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당론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통과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1단계, 디지털자산기본법이 2단계 입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법안 쟁점을 정리할 계획으로, 2월 초 당론으로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해당 법안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가 골자다.
JB금융지주가 하나금융지주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데에는 핀테크사와의 관계서 쌓은 자신감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는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구성했다. 3대 지방금융지주 중 JB금융지주만 빠졌다.
BNK금융과 iM금융지주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배경으로 지역화폐가 꼽힌다. 지역 화폐를 우선적으로 디지털 코인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선 서비스를 통한 시장 선점이 컨소시엄 참여의 주된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이후 지방지주와 계열 은행이 지역 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한다면 지역 화폐를 이용하면서 환급 등의 혜택에 익숙해져 있는 고객들을 그대로 유치하는 한편, 실물로 발행해야 하는 카드 등에 비해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지역화폐는 각 지자체가 발급하는 상품권이다. 발행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대신 환급이나 소득공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출범 당시 지류 상품권으로 발행됐다면, 최근에는 대부분 실물 카드를 발급하거나 모바일 앱을 이용하고 있다. JB금융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광주상생카드와 전주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배구조 잡음·당국 시선에 신사업 추진력 약화 우려
JB금융지주는 은행 자회사와 핀테크 관계사 등을 기반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 두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선점은 멀어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사용 플랫폼과 사용처 기업 확보에 달렸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컨소시엄이 시장 주도에 유리한 배경은 두나무에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두나무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두나무가 현재 우리나라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대 규모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도 진행하고 있어 고객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다. 지난해 네이버페이 총 결제액은 86조원이며, 포인트 혜택 경험 사용자는 3000만명에 달한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고객 기반이 탄탄한 만큼, 하나금융 컨소시엄이 이들과 손을 잡을 경우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높아진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이나 iM금융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JB금융 대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도 해석 가능하다.
내부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신사업 추진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지난 9일 백종일 JB금융 부회장이 취임 9일만에 퇴임한 데다, 노조와의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백종일 JB금융 부회장은 지난 2023년부터 전북은행장을 역임하고, 지난 2일부터 부회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없던 직제를 만들어 취임한 상황에서 정부의 이너서클 지적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특별 점검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박춘원 전북은행장도 금융당국의 눈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장 후보일 당시 JB우리캐피탈 IMS모빌리티 투자건으로 적합성에 논란이 일었으나, 끝내 인선을 강행했다. 게다가 지난 2019년부터 8년째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기홍 회장에 대한 내부 여론도 좋지 않다. 장기 집권인 데다, 연봉이 금융지주 회장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지주 내부 인선 문제와 당국의 눈초리 등 내·외부에 걸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신사업 추진 적극성에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시장에서 파트너들 간 활발한 교류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시장과 규제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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