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서울시장 출마선언…라이벌은 '정원오'
박주민 "오세훈의 서울과 다를 것"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군 윤곽
'명심' 정원오에 "확대해석" 선긋기
2025-12-11 17:47:39 2025-12-11 17:56:59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말 박홍근 의원에 이어 민주당에서 두 번째로 공식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연말까지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추가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당내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 시민 7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과 차별화 내세우며 '기본·기회' 사회 강조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더 이상 내란 세력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거"라며 "서울을 다시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내란 종식"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차별점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금의 서울을 있게 한 바로 이 광화문광장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섰다"며 "리더 한 명이 바뀌면 국가도 달라지는데, 이재명의 대한민국과 윤석열의 대한민국이 다르듯, 박주민의 서울과 오세훈의 서울도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은 '버티는 도시'가 됐으며, 삶의 문턱은 높고 기회의 문은 좁아졌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조차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의원은 공약으로 '기본·기회 특별시'를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를 주택 공급 및 관리 전담 기관으로 재편할 것으로 공언했는데요. 높은 집값에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더불어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을 긴급 돌봄으로 연결하는 '통합 돌봄 안전망'과 사각지대 없는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북횡단선과 목동선·서부선 재추진, AI 교육 플랫폼 구축, 강북 연구개발(R&D) 클러스터 구축 등도 약속했습니다. 
 
출마 선언에는 12·3 계엄 당시 국회 앞으로 달려왔던 특전사 출신 배우 이관훈씨을 비롯해 서울시 현안 문제를 담고 있는 상징적 인물들이 함께 자리했는데요. 서울시 청년 안심주택 잠실 센트럴파크 전세 사기 피해자, 이정환 TBS 공동비대위원장, 서울 거주 다둥이 아빠 등이 발언자로 나섰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성수동』 책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내 경쟁 구도 본격화…'명심' 정원오 급부상
 
박홍근 의원에 이어 박주민 의원이 두 번째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8일 <매경AX>와 인터뷰에서 이달 중순까지 고심한 후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민주당에서는 서영교·전현희·김영배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거론된 여권 후보 중에는 박 의원과 정원오 구청장의 라이벌 구도가 확실해 보이는데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정 구청장을 칭찬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이른바 '명심'(이 대통령 의중)이 정 구청장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박주민 의원은 이날 "대통령은 여러 경로로 여러 사람들을 칭찬하고 있다"며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의 경쟁 구도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여론조사공정·팬앤마이크>가 실시한 여론조사(12월7~8일 조사,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대상·응답률 5.4%·표본오차 95%·신뢰수준 ±3.5%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ARS 방식)에 따르면 범보수권을 제외하면 정 구청장이 16.4%를 기록해 박주민 의원(14.7%)보다 1.7%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여론조사(11월28~29일 조사·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대상·응답률 5.5%·표본오차 95%·신뢰수준±3.1%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방식)에 따르면 '범진보 진영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박주민 의원이 12.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7%, 김민석 국무총리 10.3%, 정원오 구청장이 8.4%, 서영교 의원 6.8% 등을 기록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입니다.(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까지 박 의원과 정 구청장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으나 공식 출마 선언이 본격화되는 이달 말부터 새 국면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등 범보수권에서도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나경원·조은희 의원 등이 출마를 위한 예열에 들어갔습니다. 오 시장은 현역으로 '명태균 게이트' 등 사법 리스크에도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를 최종 선택하는가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 전략의 윤곽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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