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높이는 등 각종 행정명령을 쏟아내면서 글로벌 경제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거나 아예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려 지수 변동에서 멀어지려는 모습입니다.
14일 코스콤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 ETF 시장 거래대금 1위에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올랐습니다. 이 ETF는 일일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로, 이른바 '곱버스' 상품입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하는 날엔 낙폭의 2배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5일 평균 거래대금은 255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코스피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상품도 거래대금 4위를 기록했습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5일 평균 거래대금은 189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투자자별 매매를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기관은 정반대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한 주 간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총 84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 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외국인은 181억원, 기관은 770억원을 담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별 매매가 엇갈렸는데 현재로선 개인보다 외국인과 기관의 베팅이 맞았습니다.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13일 기준 곱버스는 일주일 간 -2.58%를 기록한 반면 KODEX 레버리지는 2.75% 수익을 기록 중입니다.
개인은 금 투자에도 관심을 나타내 ACE KRX금현물 ETF를 356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이 종목의 주간 수익률은 10.63%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거래도 몰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13일 1조42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6228억원 대비 61.24% 증가한 수치입니다.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 증가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따른 것입니다. 개인들은 올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 종목을 순매수했습니다. 올해 들어 개인들이 순매수한 금액만 1058억원에 달합니다. 지난 12일에는 개인들이 120억원어치를 사들여 국내 상장 944개 ETF 중 개인순매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ACE KRX금현물 ETF 상장 이후 개인 순매수 최고 기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금 투자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덕분입니다. 이에 국제 금가격은 올해에만 11.53% 상승했습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도 유효하다"며 "올해 말까지 3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 랠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인버스와 금 현물 ETF에 투자하고 있다. (그림=챗GPT)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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