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다이소가 내달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일대에 초대형 매장을 오픈합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평택 고덕브리티시점'에 이어 초대형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이소는 대형화 전략을 통해 고객을 모으고 있는데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에 밀려 나는 추세에서도 초저가 가성비 상품을 내세운 다이소는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내달 중순 천호동 '강동이스턴스퀘어' 지하 1층에 초대형 매장을 내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매장은 직영점으로 운영되며, 규모는 800평 이하로 전해집니다.
1년 새 다이소는 500평 이상의 초대형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홈플러스 상봉점(2611㎡·790평)'을 비롯해 8월 최대 규모인 '이마트 의왕점(2743㎡·830평)'과 '롯데마트 김해점(2578㎡·780평)', 12월 '평택 고덕브리티시점(2644㎡·800평)' 등을 차례로 개점했습니다.
이는 다이소의 점포 대형화 전략에 기인한 행보입니다. 매장이 넓을수록 더 많은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화장품, 펫용품, 캠핑 등 특화 코너를 꾸려 볼거리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다이소 매장이 들어서는 '강동이스턴스퀘어' 상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경기권이나 지방뿐만 아니라 임대료가 비싼 서울에서도 거점별 대형 점포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다이소는 지난해 9월 재개장한 복합쇼핑몰 '던던 동대문점'의 3층 전체에 1800㎡(540평) 규모의 매장을 냈습니다. 동대문 최대 규모의 다이소입니다. 앞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역점'의 경우 1~12층, 총 1653㎡(500평) 규모의 매장을 층마다 인테리어와 상품 카테고리를 달리해 전문샵처럼 구성한 바 있습니다.
내달 출점하는 천호동 매장은 향후 상권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읽힙니다. 재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천호역 일대는 신축 아파트 입주 수요 증가가 예정된 곳입니다.
다이소가 서울에서 대형 점포를 늘리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임대료가 확연히 비싸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물건 판매가는 다른 곳과 같아 효율을 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서울에서 대형 점포를 확대하는 것은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형 점포를 비롯해 대형마트 내 '숍인숍'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는 다이소는 2020년 1339개에서 2023년 1519개까지 매장 수를 늘렸습니다. 매장 수 확대와 고물가 시대 가성비 상품을 찾는 수요에 힘입어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연매출은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성다이소는 2022년 2조9458억원에서 2023년 3조4605억원의 매출 증가를 이뤄내며 '3조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매출 증대를 위해선 매장 수나 규모를 늘려야 한다. 다이소는 그 두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올해도 매장 출점과 대형 점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사진=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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