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서학개미, 1월 테슬라·엔비디아 담았다
정책 기대감에 조정에도 저가매수
2~3배 레버리지 초고위험 ETF도 3·4위 차지
"트럼프 정책 따른 변동성 위험도 커 주의"
2025-02-03 16:32:29 2025-02-04 10:36:1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서학개미들의 테슬라·엔비디아 사랑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주가 흐름에 따라 2배·3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적극 매수하며 고위험 투자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서학개미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담은 주식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종목기호 TSLA)로, 5억7699만달러를 순매수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NVDA)를 3억9658만달러 매수했습니다. 매수 순위 3위, 4위 또한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상품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와 'Graniteshares 2.0X Long NVDA Daily'(NVDL)가 차지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특히 '딥시크 쇼크'가 발생한 지난 27일부터 31일 사이에도 2,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인기였습니다. 해당 기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SOXL)가 4억4506만달러로 순매수결제액 1위에 올랐습니다. 3위엔 NVDL(2억8570만달러), 5위 TSLL(1억964만달러) 등입니다.
 
2위는 지난 27일 16.97% 폭락한 엔비디아(3억5416만달러)입니다. 이날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5890억달러 증발하면서 엔비디아는 시총 순위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3위로 밀린 바 있습니다. 4위는 테슬라(1억4514만달러)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학개미의 테슬라와 엔비디아 사랑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월17일 사상 최고가인 479.8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서학개미가 애정하는 주요 종목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예상보다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되려 반등했는데요.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 주가가 펀더멘털과 완전히 분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학개미들의 초고위험 상품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와 달리 해외 파생상품 투자는 구조도 복잡하고 레버리지 효과가 커 높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 모의거래 등 투자자 보호 장치가 없습니다. 특히 손실 규모가 위탁증거금에 한정되지 않고 원금을 초과할 수도 있습니다. 증거금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엔 회사가 임의로 처분할 수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레버리지 ETF의 실질적인 성격은 '단기금리 차입에 기반한 투자'인데, 이런 내용과 내재비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개인 투자자들이 적절한 위험관리 없이 장기 보유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강화를 현실화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증시가 당분간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초고위험성 상품의 위험도도 증폭될 가능성이 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챗GPT)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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