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디지털 건축 직종에 첫 출전한 김우진 선수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프랑스 리옹=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전국에서 몇 명밖에 못하는 국가대표인만큼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디지털 건축 직종에 첫 출전한 청년 기능인 김우진(25·사진) 선수는 '도전'과 '인내'의 기능인입니다. 김 선수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입상에 집착하지 않고 후회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나흘 간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는 전 세계 72개국, 총 1381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청년 기능인들의 '축제의 장'입니다. 세계 각 국의 만 17~25세 청년들이 각자의 기능을 겨루는 대회인데요. 김 선수가 출전한 디지털 건축직은 건설 내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만들고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IT 시스템 등 필요한 기술은 물론, 업계 용어와 국제 표준까지 철저히 이해해야 합니다.
김 선수는 "대학교 건축학 수업에서 디지털 건축에 관련한 전공 과목을 배웠는데, 교수님께서 국가대표 선발전 공고를 보시고 추천해 주셨다"며 디지털 건축직 입문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서 디지털 건축직에 처음 도전한 그는 "대학에서 배운 게 전부이며 본격적인 훈련은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다"면서 "유럽에는이 기술이 발달돼 있는데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아서 맨땅에 헤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한국에는 자료가 거의 없고 오로지 외국 자료에 의존을 해야 한다"며 "관련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것을 새로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선수는 "계속 욕심이 생겼다"며 "배우고 아는 것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니 가능성이 보이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감이 붙는 만큼 대회에 출전하는 떨림도 동반해서 왔다"면서도 "긴장할수록 더 과제를 검토할 수 있고 오히려 떨림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위기 극복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김 선수는 디지털 건축 직종을 미래의 유망 직업으로도 꼽았는데요. 그는 "아직 생소한 직종이지만, 산업군에 도입되면 건설 초기 단계부터 유지·관리하는 모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며 "건설 과정 등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료 손실 등을 예측하거나, 건물 사고 예측과 방지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전도 유망한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선수는 가족과 국가대표 동료들에게도 고마움 마음을 잊지 않았는데요. 그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맙다"며 "합숙 훈련기간 동안 서로 좋은 말도 해주고 위로해준 국가대표 선수 중에 화훼장식직 한승우 선수와 산업디자인직 우채영 선수에게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엔 "가족들과 친구들을 많이 못만나서 '밥 한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선수는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모든 선수들이 길게는 6년, 짧게는 1년 정도 준비하는 것으로 아는데, 오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면서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살 날이 많이 남았으니 배우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습니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디지털 건축 직종에 첫 출전한 김우진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프랑스 리옹=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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