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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9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지니언스(263860)가 퓨처텍정보통신을 소규모 합병해 제로트러스트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다만, 퓨처텍정보통신이 보유한 보안소켓계층(SSL) 가상사설망(VPN) 기술을 접목해 매출이 확대되려면 향후 2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니언스는 최근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성도 다소 저하된 가운데 늘어나는 연구개발비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지니언스)
퓨처텍정보통신 합병해 제로트러스트 선도 기업 '초석' 다지기
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니언스는 퓨처텍정보통신과 소규모합병 흡수합병을 승인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30일이다.
합병 목적은 합병을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 및 사업상 시너지 효과다. 앞서 지니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주한 ‘2024 제로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을 수주했다. 지니언스는 제로트러스트 요소 기술을 보유한 퓨처텍정보통신, 수산아이앤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제로트러스트는 신뢰할 수 있는 이용자인지 지속적으로 검증해 보안을 강화하는 새로운 보안 프레임워크로 최근 세계적인 추세로 대두되고 있다. 이전에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알아도 회사 내부망의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카페나 공공장소 등에서 가상사설망(VPN)으로 접속하는 경우도 있어 공격을 대비해 각 정보마다 인증을 해야 정보에 접근할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지니언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제로트러스트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방침이며 최근 ‘제로트러스트 2.0’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지니언스는 ‘지니안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에 퓨처텍정보통신의 보안소켓계층(SSL) 기반 VPN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SSL VPN 기술은 원격 접속 시 소프트웨어 정의 경계(SDP),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서(ZTNA) 등과 연동해 제로트러스트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제로 트러스트’는 최근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보안 솔루션 중에 하나”라며 “퓨처텍정보통신은 제로트러스트와 관련한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제로트러스트 기술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시기라서 향후 2~3년 후에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매출 증대 효과도 그때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매출 성장률 둔화·수익성 저하에 연구개발비 부담 '가중'
이처럼 지니언스가 적극적으로 퓨처텍정보통신 합병에 나선 것은 최근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이 당장 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수 인력을 모시기 위한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축소된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앞서 2005년에 설립된 지니언스는 지난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캐시카우로는 기업 내부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네트워크접근제어 솔루션(NAC) 등이 있다. 지난 3년간 지니언스는 지니안 NAC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제로트러스트 기술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지니언스 매출은 지난 2021년 319억원에서 2022년 385억원, 지난해 42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액 성장률은 2021년 19.03%에서 2022년 20.47%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해 11.54%로 반 토막 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 184억원과 비교한 매출 성장률은 2.69%에 불과했다.
수익성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59억원에서 지난해 6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18.51%에서 지난해 15.08%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엔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2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억원으로 40.76%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2.97%에서 올해 상반기 7.48%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에서 연구개발비는 지속 늘고 있어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비는 지난 2021년 53억원에서 2022년 59억원, 지난해 68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16.49%에서 지난해 15.75%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연구개발비가 3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16.80%에서 20.04%로 비중이 확대됐다. 다만, 사측은 당분간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 확대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상반기에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을 채용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안업계 중에서는 연봉이 상위권에 있다. 회사 경쟁력을 위해 많이 투자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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