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연임 '제동?'…출마시 사실상 '추대'
이재명 당대표 연임 여론조사, '찬반 팽팽'
당권 도전 역풍 땐…'어대명' 상처 불가피
2024-05-16 17:53:27 2024-05-16 19:14:16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추미애 후보(왼쪽)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우원식 의원의 의장 후보의 수락연설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이 '깜짝 이변'으로 마무리되면서 당권 연임을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에선 '명심'(이 대표 의중)을 업은 추미애 당선자가 낙선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대체재가 없다"면서 이 대표의 대표직 연임 추대론을 연일 띄우고 있습니다.
 
리더십 상처에도당권 적수 없는 이재명
 
16일 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직후 당 안팎의 관심은 이재명 대표의 연임 도전에 쏠렸습니다. 일각에선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명계가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선다면 이 대표의 당 대표 단독 추대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를 제외한 차기 당권 주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례 없는 당대표 연임 가능성은 여전히 상수입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8월 초중순으로 예상됩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직 연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당 대표 연임론에 대해 “아직 임기가 약 4달 가까이 남았다”라며 “깊이 생각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표가 즉답을 피하는 사이, 민주당 지지자와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친명계를 등에 업고 원내대표직에 오른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지지자들과 일부 당원들이 이 대표의 연임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 함께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정청래·장경태 등 친명계 지도부는 거듭 이 대표의 연임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이 대표의 연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나섰는데요. 서명 운동에 당원 2만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대표는 2년 전 전당대회에서 7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는데요. 이를 뛰어넘는 당 대표 단독 추대가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 대표 연임은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기간 1인 체제 '피로도'대권 가도 '걸림돌'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 연임 추대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당 대표직 연임이 대권가도에 역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4·10 총선 압승 이후 이 대표는 명실상부한 민주당 대권 1위 후보 이미지를 각인시켰는데요.
 
다만 대선까지 3년이나 남은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대항마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15대, 16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 전 총재는 대선에서 패배 이후 1998년 8월과 2000년 5월 전당대회에서 연이어 당선됐습니다. 다만 장기간 1인 체제를 구축한 탓에 이 전 총리에 대한 피로 누적으로 2002년 대선에서 낙마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표의 당 대표 역임에 대한 국민의 찬반 여론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국민 여론을 등에 업을 경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조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직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5%는 ‘반대한다’고 답했는데요. ‘찬성한다’는 의견은 43.3%로 반대 응답과 격차가 작았습니다. (23일 공표·무선·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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