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총선백서 특위에 "한동훈 사퇴로 정치적 책임 봉합하자"
조정훈 "많은 분들 '영남 자민련' 비아냥…서울 보수 다시 세워야"
2024-05-14 17:25:13 2024-05-14 17:25:13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백서 특별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22대 총선 백서와 관련해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은 봉합하자"고 말했습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서 내용의) 주어는 '당'으로 해서 '당이 이렇게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방식으로 해야 당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 자신은 전혀 개입을 안 하겠다. 오로지 독립적으로, 조선 실록을 만들 듯 만들어 줘서 정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비밀 문서로 해 줘도 좋다"며 "다음 선거 때, 다음 지도부만 보도록 해서 늘 우리의 지침서가 되는 참으로 보람 있는 백서를 꼭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백서의 가치는 승리했을 때보다 우리가 어려웠을 때 더 있다"며 "당과 국민이 큰 기대를 하고 있으니 부응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정훈 총선 백서 특위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비아냥으로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이 되어 간다고 한다"며 "동의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48개 의석 중 겨우 11석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었다. 게다가 전체 결과와 지역을 보면 서울은 마치 대한민국 축소판 같다"며 "이제 서울 보수를 다시 찾아오고, 서울 보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전국을 돌며 각 지역의 의견을 경청해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 보고자 한다. 오늘은 서울"이라며 "이런 서울에서 이길 수 있다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고, 충청에서 이길 수 있고, 언젠가는 호남에서도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이라고 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총선 패배 원인과 서울시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뼈를 때리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선거에 직접 뛰었던 생생한 이야기, 당의 구조, 당원조직의 구조, 노령화되는 지지층, 40-50대의 경향성,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를 포함해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아쉬움 등 당 내외부에 관한 아쉬운 요인들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우리 보수 정당이 서울에서 소멸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이를 막기 위해선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또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그 길로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황 위원장이 당을 주어로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백서를 미래지향적으로 써 달라는 주문은 수용할 수 있고, 총선 백서가 당을 분란시키고 혼란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다만, 전부 공개할지 일부 공개할지에 대한 정무적 판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총선백서를 당을 주어로 만들고 인물을 주어로 해선 안 된다는 건 받아들이지만, 패배 원인에 대해서 대충 덮고 넘어가자는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실패한 건 '우리가 집권 여당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며 "야당은 비판하겠지만, 집권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우리에게 필요한 의석을 달라고 국민에 호소했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울이 무너졌고 수도권이 무너졌고 중원이 무너졌다"며 "이것을 어떻게 진단하고 복구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서울에서부터 심도 있게 논의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백서가 누구 책임인지 규명하고 부각시키는 백서이기보다는 이제는 지지 않는 정당, 이길 수 있는 틀을 갖춘 당으로 변모하는 백서가 되길 저도 구성원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면서 바람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