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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엇갈린 반응…여 "협치 물꼬"·야 "변화 의지 없어"
윤상현 "이재명, 대범하지 못해"…김용태 "싸우려고 온 느낌"
진성준 "전향적인 입장 전환해야"…민형배 "복장 터지더라"
2024-04-30 11:45:22 2024-04-30 11:45:22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야가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은 "협치의 물꼬를 텄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수회담은 21대 국회 내내 평행선만 달리던 여·야가 협치로 나아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비록 이견이 일거에 해소되진 않았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의 작심발언에 대해 "당내 강성 지지층이나 의원들의 어떤 그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을까"라며 "원래 회담이라는 게 주고받고 하는 건데, 10가지 발언을 하니까 대범스럽게 보이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총선 민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두발언을 이런 식으로 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모처럼 두 분이 만나 대화하고 경청이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정치가 소통, 협치의 물꼬를 트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화하려고 만든 자리인데 야당 대표는 싸우려고 오신 느낌"이라며 "야당도 과연 대통령을 존중하고 있는가, 여기에 대해 의문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가 요구하려고 했던 12가지인가, 13가지인가 그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착각하고 계신 거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윤석열정부"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하신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야당 대표로서 여당을 존중하고 대통령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지금 정부는 윤석열정부라는 것을 야당 대표도 좀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민생 상황 관해 어떠한 절박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했고 총선 민의를 수용하겠다는 자세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일시적인 방편으로 사용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민형배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참 복장 터지더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바뀐 것은 딱 한 가지다. 야당 대표를 처음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이) 말은 협치라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위기모면용, 국면돌파용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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