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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의 힘…필립모리스만 웃었다
한국필립모리스, 영업익 31%↑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시장 성장 전망"
2024-04-09 16:57:41 2024-04-09 17:30:03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담배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습니다. KT&G와 BAT코리아제조는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한국필립모리스만 눈에 띄는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673억원으로 전년(1조2677억원) 대비 7.9% 감소했습니다. 담배사업부문에서 원가 등 비용 변동과 부동산사업부문의 영업이익 감소 여파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0.2% 증가한 5조86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KT&G 담배사업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은 3조6190억원로 1.3%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2% 떨어진 977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BAT로스만스 제품을 생산하는 BAT코리아제조는 지난해 매출 5828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8%의 증가폭을 보였는데요. 영업이익은 26.4% 감소한 328억원에 그쳤습니다. BAT코리아제조는 경남 사천공장에서 생산을 맡고 있으며, BAT로스만스가 영업소를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반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매출 7905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 15.1%, 31.1% 뛴 수치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IQOS)'를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이 2022년 38%에서 지난해 35%로 하락하는 등 효율성 제고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지난 2022년 10월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와 고급형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을 국내에 선보였고, 지난해 초 일체형 제품인 '일루마 원'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늘렸다"라면서 "해당 제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코스 일루마를 출시한 지난 2022년 한국필립모리스의 영업이익은 80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163%에 달했습니다.
 
서울 한 대형마트 담배 판매 코너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밖에 일본계 담배기업 JTI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994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 0.8%의 소폭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담배시장 동향'을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등의 국내 판매량은 △2021년 4억4390만갑 △2022년 5억3860만갑 △2023년 6억640만갑으로 3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반 연초 담배(궐련)가 △2021년 31억4610만갑 △2022년 30억9090만갑 △2023년 30억230만갑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 중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약 17%"라며 "아직 궐련 담배 시장 규모가 훨씬 크지만, 앞으로 전자담배 시장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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