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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해외사업 투자 늘린다
주요 식품사 해외 매출 살펴보니
삼양식품, 면스낵 매출 71%는 해외서
공장 짓고, 영역 확대…올해도 해외 '초점'
2024-04-08 16:57:27 2024-04-08 17:43:02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식품기업들이 지난해 해외사업 성과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도 해외시장을 정조준합니다. 수출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과 시장 개척 등 투자를 늘려 해외사업 확장세를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2022년 6057억원에서 2023년 8093억원으로 33.6%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액 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6.6%에서 67.8%로 뛰었습니다. 지난 2019년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기록한 이후 2021년 61%를 돌파했습니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으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도 날개를 달았는데요. 면스낵 사업부문만 놓고 보면 1조1225억원의 매출 중 수출액(7934억원) 비중은 약 71%에 달합니다.
 
미국 여성 래퍼 카디 비 등 해외 스타와 인플루언서가 불닭볶음면을 시식하는 장면을 SNS에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서 파생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은 9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 중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입니다.
 
중국법인의 경우 대형매장 매출 감소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1% 줄었는데요. 미국과 캐나다는 2022년 5월 미국 제2공장 가동과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각 10.4%, 8.7%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농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한 금액까지 더하면 전체 매출 중 약 37%가 해외사업을 통해 창출됐습니다.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식품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밖에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7952억원에서 8005억원으로 0.7% 늘었으며, 수출 규모는 1596억원에서 1749억원으로 9.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3325억원에서 3265억원으로, 동원F&B의 수출액은 1104억원에서 1168억원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식품업계는 올해도 해외사업에 몰두할 계획입니다. 갈수록 커지는 원가 부담과 저출산에 따른 소비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은 한계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이에 기업들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각 회사 CEO들은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미래 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며 "북미 등 선진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인도 하브모어 신공장 가동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삼양식품은 늘어나는 수출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1643억원을 투입, 밀양에 제2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으로 구성된 이 공장이 준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최대 18억개에서 24억개로 훌쩍 뛰게 됩니다.
 
농심 또한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해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 침체에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으로 식품기업들이 지난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국내보다 해외시장의 수익성이 더욱 높은 만큼 앞으로도 해외사업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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