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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원달러 ‘곱버스’ 투자자, 기다리다 지친다
원달러 또 1350원…‘미 금리인하·일 인상’ 고대하며 선투자
롤오버 비용 부담, 단기 활용해야…차라리 약달러 수혜주를
2024-04-03 02:00:00 2024-04-03 0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원달러환율이 다시 1350원 위로 올라섰습니다. 엔달러환율도 고점입니다.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반전을 기다리며 환율에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점한 투자자들은 기다리다 지칠 만도 한데 최근엔 ‘곱버스’ 거래까지 늘고 있습니다. 달러선물에 기반한 ETF의 경우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약점이 있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환율은 1351.30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135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로써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고점이었던 10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입니다. 엔달러환율은 지난달 20일 이미 151엔을 넘어선 후 유지되고 있습니다. 역시 지난해 고점 수준입니다. 지난달 102 초반까지 내려왔던 달러인덱스는 105로 올라섰습니다. 
 
금리정책 반대로 가는 환율 ‘왜?’
 
이와 같은 흐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강달러의 부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의아한 광경입니다.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는 있지만 연내 인하를 예고했고, 일본마저 금리를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체제를 벗어났는데 유독 외환시장에선 강달러 기조가 강화된 것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미국 펀더멘탈 우위에 기반한 것으로 구조적인 강달러로 해석했습니다. 2010년대 이후 미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플랫폼 기업들의 지배력 확장으로 다른 나라들과 성장세를 벌린 결과, 2010년 대비 2019년의 미국, 유로존, 일본경제의 누적성장률은 각각 23%, 12%, 8%로 크게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화됐습니다. 미국이 공급망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보에 적극 나섰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도 미국에겐 수혜가 됐습니다. 이에 향후 3년간 경제성장률도 유로존과 일본보다 미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엔화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소입니다.
 
엔달러환율이 151엔까지 급등한 것 역시 향후 일본의 긴축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는 시장의 판단이 금리차 이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달러 현상이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연준은 올해 2~3회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김찬희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중순 이후, 양호한 선진국 수요에 기반해 재화 수요의 온기가 확산되는 시점에 원달러환율이 다시 1300원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향후 3개월 엔달러환율도 하락에 무게를 둔다며, 150엔은 충분히 저평가된 영역이며 140엔 중반으로 천천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곱버스는 짧게…장기보유 시 정유·음식료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확인해주기 전부터 원달러환율 하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곧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원달러환율 하락 시 이익이 발생하는 달러선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하락률의 2배를 수익으로 반영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이른바 ‘곱버스’ ETF 거래량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달러선물 ETF는 ‘미국달러선물인버스2×’라는 같은 이름을 단 KODEX, TIGER, KOSEF 브랜드 종목이 각각 상장돼 있습니다. 이중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가 2015년 11월에 설정돼 가장 형님뻘이지만 시가총액, 거래량 등으로 보면 1년 뒤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 ETF가 대표 종목입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의 주가는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서 1200원대까지 하락했던 2022년 11월 초 6000원 아래에서 2023년 1월 8000원 위로 올랐다가 그 후로 계속 하락세를 그려오고 있습니다. 기간별로 등락은 있었지만 추세를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도 환율 하락 기대감이 커질 때마다 매수세에 몰렸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온 모습입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에도 다시 매수세가 많아졌는데 이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탈출 선언이 달러 약세 전환의 희망을 되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기간 주가 하락이 이어진 탓에 곱버스 ETF 투자자들의 손실도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 상품은 달러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선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고, 레버리지 상품답게 부가 비용도 있습니다. 만약 실제로 원달러환율이 하락했더라도 하락률을 일정 부분 훼손한 채 주가 상승에 반영됐을 겁니다.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은 더 깎이게 됩니다. 
 
신한 인버스2X 미국달러, 한투 S&P 인버스 2X 등 파생결합증권(ETN) 종목도 상장돼 있으나 달러선물에 투자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원달러환율 하락을 기다리는 투자라면 달러선물 ETF 대신 원달러환율 하락 시 수혜를 입을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입이 많은 정유, 음식료 등이 환율 하락 시 비용 부담 감소로 이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오직 곱버스만 노린다면, 환율 전환 시점을 포착해서 진입해야 롤오버 등에 따른 이익 훼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기간 활용할 만한 투자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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